휴대폰 분할에 반사이익 기대
지난해 핸드셋 시장점유율 14.2%를 차지했던 모토로라의 휴대폰 사업부 분할로 국내 대표 핸드셋 업체인 삼성과 LG전자의 반사 이익이 커질 전망이다. 또한 노키아와 삼성전자, LG전자, 소니에릭슨을 중심으로 한 4강 체제가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모토로라가 그간 부진했던 핸드셋 사업과 네트워크사업으로의 분할을 2009년까지 마무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는 핵심 경쟁력인 상품 전략, 디자인, R&D 기능의 쇄신 없이 인력 감축만으로 핸드셋 사업의 회생 가능정이 낮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향후 강도 높은 자구책이 제시되지 않는 한 실적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매각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은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모토로라의 쇠락에 따른 반사이익 규모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점유율 40%를 상회하는 노키아에 대한 통신 사업자들의 경계 반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주요 통신 사업자들이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줄고 있는 모토로라와 로컬 제조사들을 대신할 사업자로 국내 양사를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조성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비교적 양호한 점유율을 지속하고 있는 중남미 시장에서도 모토로라의 부진이 예상돼, 신흥시장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국내 양사에의 수혜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조 연구원은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소니에릭슨을 중심으로 한 핸드셋 산업의 재편이 더욱 가시화될 것"이라며 "지난해 4분기 이들 4강의 점유율이 71.2%에 이르고, 올 1분기에는 72.6%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04년 1분기 이들 4개사의 점유율이 40.6%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글로벌 핸드셋 브랜드를 보유한 이들 4개 업체 중심으로 재편되는 움직임은 더욱 공고해지리란 설명이다.
그는 "1분기 전세계 핸드셋 수요는 전년대비 15% 증가한 2.5억대로 추산되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 4700만대, 2400만대로 점유율 16.5%, 8.4%로 최고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2.4%P, 1.2%P 증가한 것으로 증가 추세는 지속될 전망으로, 특히 LG전자의 1분기 핸드셋 영업이익은 3875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