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존슨 CEO, 흑인 남성 2명 체포 사건에 사과…“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해”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15일(현지시간)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필라델피아/로이터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포춘에 따르면 존슨 CEO는 “두 고객이 당한 일은 스타벅스의 가치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에서 스타벅스는 비난받을 만한 행동을 했다”고 시인하며 “스타벅스는 차별이나 인종 차별에 단호하게 맞서는 기업”이라고 해명했다.

존슨 CEO는 체포된 두 남성을 향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직접 만나서 두 사람의 얼굴을 보고 사과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이번 잘못을 만회하기 위해서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며 “관행과 직원 교육 방식을 재조사하고 개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2일 필라델피아 시내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경찰관 6명이 출동해 흑인 남성 2명을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경찰은 두 명을 8시간가량 구금한 뒤 풀어줬다.

스타벅스 매장 직원은 이들 남성이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있다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스타벅스 매장은 제품을 구매한 고객만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남성들은 음료를 사지 않고 화장실을 이용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리차드 로스 경찰은 “스타벅스 직원이 전화를 걸어 남성들이 매장에 무단 침입했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남성들에게 매장을 떠나라고 세 번 요구했고, 이들이 요구에 응하지 않아 연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절대 잘못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확대하자 짐 케니 필라델피아 시장은 “2018년에 인종차별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케니 시장은 주 정부 산하의 인권위원회에 스타벅스 정책과 직원 교육 등을 조사하라고 요청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5년 ‘레이스 투게더(Race Together)’라는 캠페인을 시행해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이 캠페인은 종업원들이 커피 컵에 문구를 적거나 스티커를 붙여주고 고객이 인종차별에 관해 대화를 원할 때 언제든지 토론 할 수 있게 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캠페인을 두고 백인들이 피상적인 행위로 위선을 떤다는 비난을 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