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가계, 담보대출에 편중함에 따라 기업대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 중에서도 담보를 요구하지 않는 신용대출은 줄었고, 자영업자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은행의 생산적 자금공급 현황'에 따르면 14개 은행(기업, 산업, 수출입, 인터넷은행 제외)의 전체 대출액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말 48.8%에서 지난해 말 46.7%로 2.1%포인트 줄었다. 증가 추세에 있는 자영업자 대출을 제외하면, 기업대출 비중 낙폭은 같은 기간 34.3%에서 26.3%로 8%포인트 감소했다.
기업대출 잔액은 2010년 말 404조50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569조4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기업대출잔액 자체는 늘고있지만 총대출(가계+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든 것이다.
기업대출 잔액은 대기업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합으로, 중기대출에는 자영업자 대출이 포함돼 있다. 이중 대기업 대출은 기업 구조조정 영향 등으로 줄었고, 중소기업 대출은 자영업자 대출 증가 등에 힘입어 늘었다.
대기업 대출은 2014년 말 106조2000억 원에서 매년 감소해 지난해 말 83조4000억 원이다. 중소기업 대출은 2010년 말 335조4000억 원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 말 485조9000억 원으로 상승했다.
중소기업 대출 중 자영업자 대출은 절반을 넘어었다. 2010년 말 120조50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249조1000억 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비중으로 보면 2010년에는 중소기업 대비 자영업자 대출 비중은 35.9%에서 51.3%로 늘었다.
기업대출 중 신용대출은 줄고, 리스크 관리가 용이한 담보대출은 증가했다. 금감원 신용감독국 관계자는 "기업부문 자금공급이 약화된 것은 2014년 이후 기업구조조정 본격화와 가계대출 규제완화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등 안전자산 위주로 대출해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