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트럼프 트윗에 ‘발끈’…“트위터 외교 아닌 진지한 접근 바란다”

입력 2018-04-1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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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 “세계는 위험한 선을 넘고 있다…계획 중단 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에 미사일을 발사하겠다는 위협에 러시아가 반발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수석대변인이 6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젊은 예술인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모스크바/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 미사일을 쏘겠다는 경고성 트위터를 올리자 러시아가 “트위터 외교에는 대응하지 않겠다”고 맞받아쳤다.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멋지고 새롭고 ‘스마트’한 미사일이 시리아로 향하고 있으니 러시아는 준비하라”라며 시리아를 향한 공격을 시사했다. 이어 “러시아는 자국민을 죽이는 것을 즐기는 ‘가스 살인 짐승’의 파트너가 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시리아 정부군이 자국민을 향해 화학 무기를 사용한다는 의혹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수석대변인은 “러시아는 트위터 외교가 아닌 진지한 접근을 바란다”라며 트위터로 소통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올라오기 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미국의 시리아 공격 가능성을 두고 “전 세계가 시리아에 불안정한 상황을 만들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화학 무기 사용 의혹을 객관적으로 조사하는 것에 찬성한다”라고 밝혔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전 세계가 지금 위험한 선을 넘고 있다”라며 “미국은 시리아를 대상으로 한 계획을 멈추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스마트한 미사일은 합법적인 정부가 아닌 테러리스트를 향해 발사되어야 한다”며 “미국이 시리아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조작된 증거가 모두 없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정부는 줄곧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을 부인하며 서방국가가 증거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시사한 공격도 동 구타 지역을 폭격해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증거를 찾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

한편 시리아시민방위대 하얀헬멧(SCD)은 지난 7일 시리아 수도 인근의 반군 장악 동 구타 지역 두마에서 정부군이 독가스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러시아 외무부와 국방부는 하얀헬멧이 잘못된 정보를 퍼트린다며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증거는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OPCW는 전날 시리아 정부의 요청으로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밝히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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