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면한 STX조선, 갈길 먼 정상화

입력 2018-04-1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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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피했다. 그러나 경영정상화까지는 난항이 이어질 전망이다.

12일 STX조선 관계자는 “자구안에 언급한 무급휴직과 임금삭감 등의 조치는 기본적으로 5년간 시행한다는 계획”이라며 “하지만 수주 등 경영 상황에 따라 기간은 가변적”이라고 말했다. 생산직 근로자가 6개월 무급휴직을 선택한 상황에서 이행 기간이 길어지면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6개월 무급휴직은 연봉 50% 삭감을 의미한다. 앞서 아웃소싱을 신청한 인력들은 통상임금의 80%가 보장된다.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STX조선해양은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MR급(중형) 선박과 LNG벙커링선·소형 가스선 등의 수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특정 선종 집중은 새로운 전략이 아니라는 평가다. 특히 중형 선박의 경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일본 조선사와 저가 공세를 앞세운 중국 조선사와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중국과의 기술 격차도 몇 년 새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관측이다.

수주 영업은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에 RG(선수금환급보증) 발급을 재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RG는 선주가 조선업체에 선수금을 줄 때 은행 등 금융회사로부터 받는 보증서를 말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부터 RG 발급을 받지 못해 수주 영업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현재 기술 미팅을 포함해 발주 움직임을 보이는 업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급휴직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조선업의 경우 선박 건조에 직접 관여하는 인력 중 70% 이상은 협력업체 직원이다. 건조 직접 관여 인원으로 따졌을 때, STX조선해양 소속의 근로자는 약 10% 수준이다. 회사 측은 조업이 평상시의 30%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유휴인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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