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동쪽 미나미토리섬(南鳥島) 주변 해저에 전 세계가 수백년 사용할 수 있는 규모의 희토류가 매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일본 마이니치 등에 따르면 도쿄대와 해양연구개발기구 등 연구진은 이 지역에 매장된 희토류가 1600만t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추정 매장량의 2배가 넘는다. 일본의 ‘희토류 대박’이 세계 희토류 시장 판도를 바꿔놓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일본 ‘니케이 아시안 리뷰’는 이날 ‘희토류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라는 제목으로 이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1. 희토류는 스마트폰, 전기차 등에 사용된다
희토류는 17가지로 분류되며 스마트폰, 전기차, 풍력 터빈 등 수많은 곳에 쓰인다. 특히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본 연구진이 희토류를 '산업 비타민'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2. 희토류 최대 생산국은 중국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희토류는 대부분 중국산이다. 중국은 사실상 희토류를 독점 공급한다. 이로인해 때로는 글로벌 무역시장에 긴장이 유발되기도 한다. 중국은 2000년대 후반 이후 희토류 수출 규제 조치를 내렸고 일본,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들의 불만이 거세졌다. 이는 2012년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로 이어졌고 중국은 결국 2015년 수출 쿼터 및 관세를 모두 폐지했다. 중국 정부의 생산 억제, 호주 등 생산국 증가에도 중국은 여전히 세계 희토류 생산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은 대체 자원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3. 희토류 가격은 최근 몇 달새 급등했다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카 등에 희토류가 사용되면서 희토류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중국의 환경규제인 그린카 촉진 등에 따른 영향이 크다. 희토류 금속 원소인 네오디뮴 가격은 3월 현재 ㎏당 72달러로 올 들어 40% 올랐다.
4. 일본의 희토류 매장량은 방대하지만 추출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일본의 희토류 매장량이 어마어마하긴 하지만, 대부분 5600m깊이의 해저에 묻혀 있다. 이는 기존의 기술로는 추출이 불가능한 깊이다.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새로 발견된 일본의 희토류 매장이 시장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깊은 바닷속에서 자원을 추출할 기술이 없는데다 시도한다고 해도 비용이 너무 많이 들 것이기 때문이다.
5. 기업들은 희토류 사용을 축소하는 추세다
자동차 회사 등 일부 글로벌 기업들은 공급 불확실성과 환경오염 문제로 희토류 사용을 줄이고 있다. 도요타는 올 2월 희토류 대신 전기 자동차용 자석을 만드는 방법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말 애플은 희토류 대신 재활용 자원을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