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 결국 사임 "빙상 관련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문체부 감사 적극 협조할 것"

입력 2018-04-1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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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연합뉴스)

'빙상계 적폐논란'의 중심에 선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결국 사임했다.

빙상연맹은 11일 "전명규 부회장이 오늘 연맹에 부회장직 사임서를 제출했다"며 "사임서를 제출하면 곧바로 처리되는 정관에 따라 부회장직에서 물러났다"라고 밝혔다.

전명규 부회장은 사임서에서 "연맹 임원으로 더는 역할을 하기 어려워 연맹을 위해 물러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빙상과 관련한 모든 보직에서 사임한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불거진 여러 논란의 진위를 떠나 빙상을 아껴주는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연맹과 관련된 어떤한 보직도 맡지 않겠다. 사임과 상관없이 현재 진행 중인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명규 부회장은 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겨울왕국의 그늘-논란의 빙상연맹' 편에서 한국 빙상을 좌지우지하는 절대 권력을 흔들어온 장본인으로 지목됐다.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감독을 맡았던 네덜란드 출신 에릭 바우만 감독은 전명규 부회장에 대해 "마피아 같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전명규 중심으로 간다. 제 방식으로 선수 훈련했는데 너무 힘들었다"라며 "빙상연맹은 내 아이디어를 지지해주지 않았다. 모두 전 교수 영향을 받았다. 시도하고 싶은 부분은 제지당했다"고 말했다.

또한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인 고(故) 노진규 선수의 어머니는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전명규 부회장 때문에 수술을 미뤘던 사실을 밝혀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이 밖에도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전명규 부회장이 자신의 직원을 통해 누군가를 비판하라는 기사를 써달라고 부탁하는 녹취 파일도 공개해 파장이 일었다.

한편,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26일부터 2014년 소치 대회 이후 대표 선발 과정과 대표팀 훈련 등에 관한 자료와 함께 민원이 제기된 스피드스케이팅 및 쇼트트랙 대표팀 유니폼 교체 과정 등에 대해 감사를 펼치고 있다.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이번 감사를 13일까지 마칠 예정이었지만 30일까지 기간을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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