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지연 무책임"...4월초 주주협의회 개최
외환은행이 26일 현대건설 매각과 관련 산업은행에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외환은행은 "대부분의 주주협의회 구성기관들이 조속한 인수합병(M&A)추진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은 '구(舊)사주 문제' 제기를 통해 사실상 매각작업을 중단시켜 왔다"고 비판했다.
또한 "국책은행으로서 최소한의 일정이나 구체적 계획도 제시하지 않은 채 무책임한 행태를 보여왔다"며 "산업은행은 현대건설 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외환은행과 산업은행을 비롯한 현대건설 채권단은 2006년 5월 현대건설의 워크아웃 졸업 당시 이미 매각이 진행중이던 대우건설의 매각 일정과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후 매각을 추진키로 한 바 있다.
이에따라 9개 기관은 주주협의회를 구성하고 외환은행과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 3개 기관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매각 추진을 위임해 왔다.
외환은행은 "산업은행이 제기한 구사주 문제에 대해서도 외부 매각주간사를 선정해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주주협의회에서 결정하자고 구체적인 일정과 방법을 제시한 바 있다"며 그러나 "산업은행은 구사주 문제에 대해서 아무런 대안 제시도 없는 상태에서 몇 년이 소요될 지 모르는 특정 잠재매수자 관련 소송의 결과를 지켜보자는 등 합리성이 결여된 주장만 되풀이 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부실경영 책임이 있는 구사주에 대해 공과를 따져보고 패널티(불이익) 여부를 결정하는 게 먼저"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