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가치 껑충… 중국길 풀리자 웃는 엔터사 CEO들

입력 2018-04-1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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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호 에프엔씨엔터 전 대표의 지분 가치가 하루 사이 80억 원 늘어났다. 그간 엔터 상장사의 주가를 옥죄던 중국의 사드 규제 이슈가 완화되면서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엔터 주식부자 1위를 지키고 있는 에스엠 이수만 회장의 지분 가치는 1년 전과 비교해 800억 원 가까이 급증했다. JYP엔터 박진영 창의성총괄책임자(CCO)는 최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의 지분 가치를 추월했다.

에프엔씨엔터의 지분 22.02%를 보유한 한 전 대표의 지분 가치는 8일 267억 원에서 하루 만에 80억여 원이 증가한 346억 원으로 늘었다. 에프엔씨엔터는 소속 배우 정해인이 중국 최대 SNS 웨이보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자, 9일 장 초반부터 상한가를 찍었다. 정해인이 출연 중인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제2의 ‘별에서 온 그대’ 열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황. 증권업계는 정해인이 김수현에 이어 중국에서 높은 브랜드 가치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밀려 ‘만년 3인자’로 불렸던 JYP엔터 박진영 CCO의 상승 곡선은 더욱 가파르다. 지난해 4월 초 박 CCO의 지분 가치는 330억 원에 불과했지만, 9일 종가 기준 1261억 원으로 급상승하며 와이지엔터 양현석 대표(963억 원)를 제쳤다. 박 CCO의 지분 가치가 양 대표를 넘어선 것은 2011년 와이지엔터 상장 이후 처음이다.

키이스트 최대주주인 배우 배용준 역시 ‘한한령’ 해소로 지분 가치가 크게 늘었다. 이 회사는 김수현, 박서준, 주지훈 등 유명 배우 41명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배용준의 키이스트 지분 25.12%를 에스엠이 500억 원에 매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키이스트의 주가는 지난해 9월1700원 선에 거래됐지만, 8개월여 만에 2800원으로 급등했다. 지난해 상반기 400억 원에 불과했던 배용준의 지분 가치는 1년 만에 500억 원을 훌쩍 넘겼다.

국내 엔터 상장사 중 주식부자 1위는 에스엠 이수만 회장이다. 에스엠의 주가는 올해 들어 18.84% 올랐다. 이 회장의 지분가치는 1년 전 1023억 원에서 현재 1814억 원으로 늘었다.

이밖에 최근 넷마블게임즈가 지분을 인수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대표의 지분도 눈길을 끈다. 올 하반기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빅히트엔터의 기업 가치는 7000억 원대로 추정된다. 이 경우, 지분 50.88%를 보유한 방 대표의 지분 가치는 3500억 원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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