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슈퍼파워’ 인도로 가는 길] “2.5兆 클라우드 시장 선점하라” 글로벌 기업 치열한 각축전

입력 2018-04-1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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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선두 MS·구글·IBM·알리바바 뒤이어…구글 ‘AI·머신러닝’ 무기로 시장 공략…알리바바, 뭄바이에 데이터 센터 계획…텐센트도 美·印·홍콩에 추가 데이터 센터

인도의 클라우드 시장이 글로벌 IT 업체들의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인도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구글은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에 더 많은 기업을 끌어들이기 위해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구글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6개의 데이터 센터를 설립했다. 이 중에는 인도 뭄바이 지역에 설치된 데이터 센터도 포함된다. 구글 클라우드 사업부의 릭 하쉬만 이사는 “인도에는 3500개의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가 있다”며 “이들은 인도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이들 업체가 구글 클라우드를 이용해 인도를 넘어 전 세계의 고객에게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하쉬만 이사는 “우리는 18개월 전만 해도 인도에서 존재감이 낮았지만, 파트너를 제대로 구축하고 중소기업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글이 경쟁 업체들과 가장 차별화한 지점이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업들은 구글의 머신러닝 기술의 깊이와 폭에 주목하고 있다”며 “사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장 풍부한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작년 9월 구글은 뭄바이에서 ‘구글 클라우드 서밋’을 열었는데 여기서 라얀 아난단 구글 인도 부사장은 “지난 12개월 동안 인도에서 구글 클라우드 사업은 3배가량 성장했다”고 말했다.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인도의 대표 업체는 메신저 앱 ‘하이크’다. 하이크는 앱에서는 매일 10억 개 이상의 메신저가 공유되며 등록 사용자는 1억 명 이상이다.

인도의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 뒤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IBM, 알리바바 순으로 차례로 잇고 있다.

2016년 6월 기준으로 인도 뭄바이 지역의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 센터 고객은 2015년 대비 60% 늘었다. AWS의 앤디 제시 수석부사장은 “우리는 인도 시장에서 우리의 사업 규모가 큰 만큼 전망도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에서 매년 졸업하는 많은 IT 인재들만 봐도 인도 시장의 성장성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알리바바는 인도 뭄바이에 자사의 첫 번째 인도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설립한다고 작년 12월에 발표했다.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사업부는 2009년 설립돼 중국에서 가장 큰 공공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작년 3분기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사업부 매출은 29억 위안(약 4880억7000만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공공 클라우드는 기업들이 별도로 서버를 두지 않고 아마존 등 다른 기업이 제공하는 공용 서버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뜻한다.

시몬 후시오밍 알리바바 클라우드 사업부 사장은 성명에서 “이번 뭄바이 데이터 센터 설립으로 세계 6위 경제국인 인도와 긴밀하게 협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지 기업은 혁신의 한 축이며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통해 현지 기업들이 역량을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대놓고 클라우드 시장에서 세계 1위인 아마존을 추월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중국 텐센트도 알리바바에 질세라 지난달 28일 미국·인도·홍콩에 추가로 데이터 센터를 개설한다고 발표했다. 텐센트는 작년 뭄바이에 인도 첫 데이터 센터를 건립해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했다.

포브스인디아에 따르면 미국 IT 서비스 업체 엔소노는 지난달 인도에서 세 번째로 큰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 위프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들이기로 했다. 거래 규모는 4억5000만 달러(약 4750억 원)에 달하며 6월까지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엔소노는 위프로가 설립한 8개 데이터 센터와 900명이 넘는 직원들을 자사로 통합한다. 엔소노는 “이번 인수를 통해 사업 규모를 두 배로 키울 것“이라며 “사업이 지리적으로 확장되면서 글로벌 서비스 역량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프로는 클라우드 사업부를 매각하지만 엔소노 인수로 새로 탄생하는 합병 법인에 5500만 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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