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크라이언, 실적 부진에 임기보다 2년 빨리 물러나

도이체방크는 2015년 중반 취임한 크라이언의 임기가 2년 남아있음에도 CEO 교체를 단행했다. 이날 이사회가 열리기 전부터 언론을 통해 CEO 교체설이 흘러나왔으며 폴 아클라이언 도이체방크 회장이 새 인물을 물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크라이언은 2주 전 직원들에게 “은행을 위해 전적으로 헌신해왔다”는 메모를 보내 CEO 교체설을 무마하려 했으나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아클라이언 회장은 성명을 통해 “크라이언이 은행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도 “포괄적인 분석을 통해 우리 은행의 리더십에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는 실적 부진에 시달려 왔으며 규제위반에 대한 벌금 부담도 겹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크라이언의 임기 동안 도이체방크는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3년 사이 절반 이상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 29% 내렸다. 도이체방크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직원을 줄이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시행해왔다. 크라이언은 취임 이후 매년 보너스 한도를 삭감했다.
세윙은 올해 47세로 1989년 도이체방크에 입사했다. 그는 도이체방크의 감사 및 리스크 분야에서 일했으며 2016년 1월부터는 개인 및 상업 은행 부문을 감독하고 있다. 세윙은 2015년 1월부터 경영진에 포함됐으며 현재 도이체방크의 공동 부사장이자 소매 및 상업 금융 공동 대표이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세윙은 독일 채권단이 실권을 장악한 이사회의 선호를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크라이언 현 CEO는 이번 달 중으로 도이체방크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WSJ는 크라이언이 그의 재무 실적에 인내심을 잃은 투자가들로부터 압박을 받아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