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남녀 임금격차 공개...남성이 평균 9.7% 더 받아

입력 2018-04-0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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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 분야 모두 남성이 더 받아...“공정하고 평등한 직장 위한 첫 단계”

▲앰버 러드 영국 내무장관 겸 여성평등장관이 3월 12일(현지시간) 런던 총리 관저에서 열린 안보회의에 참석하고 나서 나가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영국 기업 4곳 중 3곳은 남성 직원에게 더 많은 임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9개 업종 중 여성이 남성보다 많이 받는 업종은 없었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기업들이 정부에 제출한 남녀 임금 격차 보고서를 인용해 직장 내 임금 성차별이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기업의 평균 임금 격차는 8.1%, 공공기업의 평균 임금 격차는 14%다. 전체 임금 격차 평균은 9.7%였다.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가 가장 심한 업종은 건설업으로 남성 직원이 여성 직원보다 24.8% 더 많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보험 분야의 격차는 22.2%로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19.9%인 교육 분야가 차지했다. 남녀간 급여 차이가 가장 적은 숙박·요식업은 1%의 격차를 보였다.

지난해 영국 평등인권위원회(EHRC)는 직원 250명 이상인 기업에 매년 4월4일까지 남녀 임금 격차에 관한 자료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보고서 제출과 공개는 올해부터 매년 시행될 예정이다. 앰버 러드 영국 내무장관 겸 여성평등장관은 “공정하고 평등한 직장을 만들기 위한 첫 단계로 성별 임금 격차 자료를 보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것은 위법행위”라고 경고했다. 임금 투명성을 높여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이 자발적으로 노력하게 만들겠다는 의도다.

올해 임금 격차 자료를 제출한 기업은 공공기업 1652개와 민간기업 7808개, 기타 556개 등 총 1만16개로, 영국 정부가 예상한 9000개보다 많았다. 자료를 제출한 기업 중 50곳은 통계상 문제가 있다고 보고했다. 6곳은 임금 격차가 없다고 밝혔으나 FT는 이는 불가능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영국 여성평등부(GEO)와 EHRC가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을 추적하거나 강제할 계획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EHRC는 “강제집행이 필요할 경우 제출기한을 넘긴 기업들의 기록을 남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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