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올해 은행 경영실태평가 성차별 채용 점검...은행권 ‘긴장’

입력 2018-04-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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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은행 건전성 관리 위주로 검사해 온 경영실태 평가에서 처음으로 젠더(성) 차별 채용 문제도 들여다보기로 했다. 김기식 금감원장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과의 회동에서 경영실태 점검 시 젠더 문제를 포함시키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조치다. 당장 올해 경영실태 평가 대상인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씨티은행부터 성차별적 채용 문제를 점검받게 된다.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르면 상반기 KEB하나은행에 대한 경영실태 평가를 시작으로, 하반기에 우리은행, 씨티은행에 대한 경영실태 평가에 착수할 방침이다. 아직 정확한 점검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은행 경영실태 평가(CAMEL-R)는 당국이 은행 건전성 관리와 경영관리 전반을 들여다보는 종합검사다. 구체적으론 자본(C), 자산(A), 경영관리(M), 수익성(E), 유동성(L), 리스크관리(R) 등 6가지를 조사한다. 은행은 격년으로 경영실태 평가를 받는다.

지금도 금감원은 경영관리(M) 항목을 통해 채용 등 인사정책이 공정하게 돼 있는지 점검하고 있다. 하지만 젠더(성)까지 포함해 채용의 적정성을 살펴보지는 않았다. 게다가 경영실태 평가의 초점은 경영관리보다는 은행들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에 맞춰져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영실태 평가 시 인사관리를 잘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는데, 현재는 학력과 경력 등에 따른 차별없이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채용하고 있는지를 보고 있다” 며 “올해부터 나가는 경영실태 평가에선 학력, 경력 차별뿐 아니라, 성차별도 점검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당장 올해 경영실태 평가를 받게 되는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씨티은행은 채용 과정에서 부당하게 여성을 차별했는지 점검받게 된다. 이번에 KEB하나은행에서 적발된 것처럼 전형 단계별 남녀 비율 사전 할당, 면접 점수 조작 등이 검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경영실태 평가에서 하나금융지주의 지배구조 문제도 검사받는다.

6개 시중은행 중 국민은행, 신한은행, SC제일은행은 지난해 경영실태 평가를 받은 만큼 이들은 내년에 성차별 채용 여부를 검사받게 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일반 대기업에 비해 여성 근속연수도 길고,유아휴직 등 복지도 잘돼 있는 편인데, 너무 은행에만 높은 잣대를 들이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2년에 한 번 점검 나가서 3~4주 내에 모든 걸 들여다봐야 하는 만큼 우선순위를 두고 점검을 하는데, 그동안 인사관리 문제는 검사의 초점이 아니었다” 며 “이번에 원장이 젠더 문제를 강조한 만큼 앞으로 (성차별 채용도)우선순위를 두고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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