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엿새째 상승하며 1670선에 안착했다.
전일 미 증시가 JP모건체이스가 베어스턴스 인수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과 2월 기존주택판매지수가 예상 외로 호조를 보이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외국인들은 거래소 시장에서 사흘연속 순매수를 보이며 오늘 하루에만 5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수 종목도 전기전자 업종을 비롯한 화학, 운수장비, 금융업 등 업종 전반에 걸쳐 고른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어 이런 흐름이 쉽게 돌아설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런 흐름대로 라면 1700선까지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하지만, 1700선 안착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한다.
왜냐하면 기술적으로 1700선대에서는 두꺼운 매물벽이 위치하고 있으며, 또한 과열에 대한 부담요인이 작용하는 구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주 미국에서 발표될 경제지표 역시 그리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규 및 기존 주택 판매와 가격이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돼 주택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개인소득 및 소비지출 지표도 둔화돼 시장은 소비경기에 대한 기대를 낮추며 경기 침체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
어느 정도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본격 상승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로 보인다.
아직 확인해야 할 사항과 변수가 산재해 있다.
교보증권 이우현 연구원은 "수급적으로 기관의 매수세가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하방 경직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지만, 뚜렷한 모멘텀 부재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거래 대금을 감안하면 1700선에 안착하기에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 연구원은 "연속된 상승흐름 이후 나타나는 시장의 조정 심리 양상을 무시할 수 있는 시점은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 접근에 있어 저항대를 고려한 시장 접근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결론적으로 그는 "최근 상승으로 심리적 안정을 모색해 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본격적인 주가 상승을 이끌 뚜렷한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점, 그리고 시장 내부에 공존해 있는 기술적 부담도 적지 않음을 시장 접근에 있어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부국증권 임정현 연구원은 "국내외 증시가 다소 안정감을 되찾고 반등무드가 조성되고 있지만 미 서브프라임발 신용위기와 경기침체우려는 여전히 진행형이고 대형 금융기관의 줄도산에 따른 금융시장 붕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간신히 피했다는 정도의 안도랠리, 베어마켓랠리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일단 추가적인 반등의 한계를 1700선 부근으로 국한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