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재정부 “미국 국채 감축 카드, 검토 안 해”

입력 2018-04-0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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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갈등 고조된 가운데 중국 재정부 긴장 완화 나서

▲주광야오 중국 재정부 부부장.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 국채 감축’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고율 관세 조치에 중국이 국채 감축 카드를 빼 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이를 불식시킨 것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중국 주광야오 재정부 부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책임 있는 국제 투자국”이라며 “최근 리커창 총리는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미국의 국채 감축을 테이블에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총리의 생각이 곧 우리의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다.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의 규모는 1조1700억 달러(약 1231조 원)에 달한다. 중국이 미국 국채 매입을 중단하면 미국 정부가 재정적자를 메우는 데 필요한 국채를 발행하는 금리가 급상승할 수 있다. 이는 곧 미국 소비자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중국이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일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중국은 이제까지 확실한 태도를 밝히지 않았다. 전날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 대사는 미국 국채에 관련한 질문에 모호한 답을 내놨다. 그는 “한쪽이 잘못된 선택을 하면 우리는 대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주광야오 부부장의 발언으로 미국 국채 보유량 감축에 대한 우려는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풀이했다.

중국은 이날 미국의 핵심 수출품인 대두를 포함해 자동차, 항공기 등 106개 품목의 미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도입할 것이라 밝혔다. 이는 트럼프 정부가 약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1300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선언이 나온 지 한나절도 지나지 않아 발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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