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산 대두·자동차 등 106개 품목에 25% 관세 부과”

입력 2018-04-0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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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일은 추후 공표할 예정

▲중국이 4일(현지시간) 미국을 향해 추가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상해/AP연합뉴스
중국이 4일(현지시간)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산 대두와 자동차, 화학제품 등 106개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산하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300여 개 품목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세 부과 시행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고, 추후 공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 2일부터 미국산 돼지고기, 견과류, 과일 등 128개 품목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그러자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법 301조를 적용해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제품 목록을 결정했다고 응수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관세 부과 품목을 발표한 지 한 시간 만에 ‘동등한 규모’의 보복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방식은 전형적인 일방주의”라며 “중국은 이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의 대외무역법에 근거하여 미국산 제품에 같은 강도와 규모로 대등한 보복 조치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른 시일 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보복 관세 대상에 대두를 포함한 것에 대해 중국이 드디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는 평가다. 베이징 소재 대외경제무역대학의 존 궁 경제학 교수는 “미국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가장 가치 있는 품목은 대두일 것”이라며 “미국의 대두 수출액은 연간 140억 달러(약 15조 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대두는 매우 효과적인 무기”라며 “수입 제한은 미국 농부들에게 막대한 타격을 입힐 것이다. 농민은 또 미국에서 매우 큰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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