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고에 아마존, IT 업계 최대 규모 로비팀 구성

입력 2018-04-0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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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2배 증가...내부 로비스트 증원 이례적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립자. AP연합뉴스
아마존이 IT업계 최대 규모 로비스트 팀을 꾸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대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마존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후 자체 로비스트 수를 기존 14명에서 28명으로 2배 늘렸다. 같은 IT 기업과 비교해봐도 구글이 13명, 애플과 페이스북이 각각 8명으로 아마존의 로비스트 팀이 가장 화력이 세다.

로비 관련 지출은 구글의 자회사인 알파벳이 18만 달러(약 1억9072만 원)로 가장 많지만 2014년 1분기부터 2017년 4분기까지 아마존의 로비스트 활동 비용은 4배 늘어나 심상치 않은 증가폭을 보여줬다.

FT는 아마존의 로비스트 조직이 커진 것은 새로운 사업 확장과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을 겨냥해 연일 비판 트윗을 날리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존이 미 우정국으로부터 할인요금을 받고 세금을 회피하고 있다는 내용의 트위터로 경고했다. 아마존이 가장 최근에 고용한 로비스트 캐서린 리스터는 이전에 미국 상무부에서 부국장으로 근무했으며, 우편 관련 로비를 담당한다. 아마존의 자체 로비스트는 드론이나 자율주행자동차, 항공화물, 사이버보안, 개인정보 보호와 지식재산권 침해, 클라우드 컴퓨팅, 국방 물자 조달, 세금 등을 다룬다. 이는 아마존이 의회의 입법과 정부의 규제에 민감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현 상황을 반영한다.

미국 업계에서는 비용이 더 많이 들더라도 유연성이 큰 외부 로비스트와 계약을 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아마존은 내부 로비스트를 더 많이 고용하면서 관례를 깼다. 미국소비자보호단체 퍼블릭시티즌의 로비스트 크레이그 홀먼은 “IT 기업들이 몇 년 전만 해도 로비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현장을 지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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