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페이스북 회장서 물러나야”…기관투자자들 이사회 변화 촉구

입력 2018-04-0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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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링거 뉴욕시 감사원장 “독립적인 회장, 데이터·윤리 전문가 필요”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로이터연합뉴스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이사회를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현지시간) 스콧 스트링거 미국 뉴욕시 감사원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저커버그 CEO가 물러나고 새로운 회장을 선임해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대중의 믿음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독립적인 인물을 새로운 회장으로 영입하고 데이터 사용 및 윤리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3명의 독립적인 이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트링거는 뉴욕시 연기금 투자를 감독하며 이 펀드는 페이스북 지분 약 10억 달러(약 1조555억 원)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연기금”이라면서 “우리의 역할 중 하나는 물어볼 필요가 있는 질문을 함으로써 우리가 투자하는 기업을 더 강하게 만드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링거는 “우리는 페이스북을 해치려는 게 아니라 더 강한 회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페이스북의 장기 투자자”라고 밝혔다. 이어 저커버그 CEO를 향해 “침묵하지 말라”면서 페이스북이 응답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해마다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트링거는 “페이스북은 세계에서 8번째로 큰 회사이며 20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나 그들이 보유한 사용자 데이터의 보안을 지키고 사용자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데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페이스북이 가짜뉴스와 러시아의 개입에 대한 대응을 촉구하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비판을 받은 적은 있으나 연기금 관련자의 공개적인 요구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수 데즈먼드-헬만 페이스북 수석 디렉터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후 저커버그 CEO와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마크와 셰릴은 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고 있으며 페이스북의 사용자 보호 기능을 더 강력하게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회사와 사업을 구축해왔으며 미래에도 중요한 사람들”이라고 언급했다. FT는 이 성명이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한 이사회의 유일한 언급이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페이스북 이사회에는 저커버그 CEO, 샌드버그 COO, 데즈먼드-헬만과 함께 피터 틸 페이팔 공동 창립자,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케네스 셔놀트 전 아메리칸익스프레스 CEO, 얀 쿰 왓츠앱 CEO와 마크 안드레센, 어스킨 보울스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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