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8차 80홀 레이스서 린드베리, 버디로 마침표찍다...박인비는 파...LPGA ANA 인스피레이션

입력 2018-04-03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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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사진=LPGA)
‘메이저 퀸’ 박인비(30ㆍKB금융그룹)가 ‘호수의 여왕’ 자리를 무명의 페르닐라 린드베리(32ㆍ스웨덴)에게 내줬다. 9년차 린드베리는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하게 됐다.

박인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총상금 280만 달러) 우승을 놓고 80홀까지 가는 숨막히는 레이스에서 아쉽게 졌다.

박인비는 2013년 우승이후 5년만에 이 대회 우승타이틀 탈환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이로써 한국선수는 3주 연속 우승에 제동이 걸렸다.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ANA 인스피레이션 연장전.

전날 4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박인비, 제니퍼 송(29ㆍ미국), 페르닐라 린드베리(32ㆍ스웨덴) 등 3명이 동타를 이뤘다. 제니퍼 송은 전날 18번홀에서 벌어진 연장 3차전에서 파에 그쳐 먼저 탈락했다. 버디를 골라낸 박인비와 린드베리는 일몰로 인해 조명까지 켜 놓고 4차전까지 갔지만 역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경기는 다음 날로 미뤄야 했다.

날을 넘겨 오전 12시에 10번홀(파4ㆍ382야드)에서 시작한 연장승부 5차전. 세계여자골프랭킹 9위 박인비는 우승이 없는 세계랭킹 95위의 페르닐라 린드베리를 맞아 다시 혈투에 들어갔다.

▲페르닐라 린드베리와 박인비(오른쪽)

박인비와 린드베리의 티샷은 페어웨이를 잘 골랐다. 먼저 핀과 148야드 남은 거리를 8번 아이언으로 친 린드베리의 볼은 그린에 올랐지만 10m가 조금 넘었다. 버디 퍼트는 바로 홀앞에 멈췄다. 박인비는 141야드에서 세컨드 샷한 볼은 핀을 향해 날아가 6m에 붙었으나 파로 무승부.

17번홀(파3ㆍ155야드)에서 펼쳐진 연장 6차전. 박인비의 티샷은 그린왼쪽 벙커, 린드베리는 그린왼쪽 러프행. 박인비가 린드베리 보다 먼 거리에서 먼저 파. 린드베리도 파로 막았다.

18번홀(파5ㆍ493야드)의 연장 7차전. 박인비와 린드베리의 티샷한 볼은 페어웨이에 안착. 박인비는 7번 아이언으로 레이업. 린드베리는 우드를 들고 2온을 노렸다. 온은 됐지만 핀 왼쪽 앞에 20m 이상 남은 지점에 낙하했다. 박인비의 세번째 샷은 핀 3m 이내에 붙였으나 첫 퍼트가 약해 버디를 놓쳤다. 린드베리는 첫 퍼트를 핀과 1.8m 정도에 붙였으나 버디는 홀은 외면했다.

10번홀에서 벌어진 8차전. 박인비의 티샷한 볼은 페어웨이에 안착. 린드베리의 볼은 오른쪽 세미러프로 들어갔다. 먼저 세컨드 샷을 한 박인비의 볼은 핀 5m에 붙었다. 린드베리의 볼은 핀과 거의 8m 정도가 됐다.

그러나 먼저 퍼트를 한 린드베리의 볼은 홀로 사라지며 우승버디가 됐다. 날을 바꿔 재연장을 한지 1시간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인비의 버디 퍼트는 홀에 미치지 못했다.

린드베리의 ‘191전192기’ 성공을 이루는 순간이었다. 메이저로 생애 첫 우승을 하기위해 린드베리는 연장전만 2시간 치러야 했다.

1983년 메이저로 승격된 이 대회에서 3명의 연장 승부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1박2일 연장 승부도 최초다.

역대 이 대회 최고의 명승부는 2006년 카리 웹(호주)의 역전승이다. 웹은 마지막 홀에서 116야드 샷 이글을 성공시키는 등 마지막 날 7언더파를 몰아치며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연장전에 들어가 연장 1차전에서 2m 버디를 낚으며 우승했다. 최종일 7타 차 역전은 대회 최다 타수 역전승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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