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더블스타, 본계약 체결 시 2000억 신규자금 ‘숨통’

입력 2018-03-3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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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조가 자율협약 종료를 3시간여 앞두고 더블스타로의 매각과 경영정상화 방안에 합의했다. 1일 치러질 조합원 대상 ‘해외 매각 찬반 투표’까지 찬성이 확정되면 1조3000억 원 규모 채권 만기가 자동으로 연장되고 채권단의 신규자금이 투입된다.

31일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조가 이번 주말 중 투표를 거쳐 ‘경영정상화 이행 약정서’를 최종 제출하면 전날(30일) 만기였던 1조3000억 원의 채무가 자동으로 5년 연장된다. 다음달 2일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270억 원)과 회사채(400억 원)에 대해서는 채권단이 신규자금을 투입해 막을 예정이다.

금호타이어 해외자본 유치에 대한 채권단 결의는 지난 16일 이미 완료된 상황이다. 투자유치 조건으로 채권단은 시설자금 용도로 최대 2000억 원을 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채권 만기 5년 연장과 금리 인하 등 채권재조정 효과로 금호타이어는 연간 약 233억 원의 금융비용을 절감하게 된다.

더블스타로부터의 투자유치 본계약은 다음 달 중순 내로 체결될 예정이다. 더블스타는 우선 계약금으로 투자 총액(6463억 원)의 5%인 323억 원을 지급하게 된다. 나머지 6140억원은 유상증자 시행일에 납입된다.

지난해 추진한 구주매각 방식이 아닌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발행이다. 유상증자 대금은 금호타이어 자본금으로 편입되고 더블스타는 이 회사 지분 45%를 보유해 대주주가 된다. 매각대금이 현재 대주주인 채권단에 유입되는 방식에 비하면 회사 정상화에는 더 유리한 셈이다.

투자가 완료되면 채권단 지분은 23.1%로 줄어 2대주주가 된다. 더블스타와 마찬가지로 채권단 역시 향후 3년간은 지분 매각 제한을 걸어둬 경영에 견제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4년차부터는 보유 지분의 50%씩을 매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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