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윤옥 여사 비공개 조사 시도 '무산'

입력 2018-03-3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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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이달 29일 이명박(77)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71) 여사를 조사하려 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조만간 김 여사 측과 일정을 조율해 다시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전날 김 여사를 검찰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조사하려 했으나 김 여사가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은 그동안 김 여사 측과 조사 일정, 방법 등을 조율해왔다. 애초 검찰이 김 여사를 조사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의혹이 계속 불거지면서 소환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 불응하면서 '압박용' 카드로 김 여사를 조사한다는 분석도 있다.

김 여사는 2007년 말까지 약 10년간 다스 법인카드를 4억 원가량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가족끼리 돌려쓴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김 여사가 2007년 대선 전후로 이팔성(74)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 전 대통령 측에 건넨 22억5000만 원 가운데 5억 원을 받은 정황도 포착했다. 2011년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통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억 원을 건네받았다는 의혹도 받는다.

한편 검찰은 전날 법원 허가를 받아 이 전 대통령 구속 기한을 다음 달 10일까지 연장했다. 검찰은 지난 26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서울동부구치소에 갔으나 이 전 대통령의 거부로 조사에 실패했다. 이 전 대통령은 거듭된 설득에도 조사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다음 주에도 이 전 대통령 직접 조사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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