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도 법정관리 위기에 직면했다. 이 회사는 다음달 9일까지 산업은행에 인력 감축을 골자로 한 자구안과 노사확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 회사가 근로자에게 제안한 희망퇴직·아웃소싱 전환 신청 마감일은 30일이다. 다음달 1일부터 희망퇴직은 ‘권고사직’으로 바뀐다. 이후 법정관리가 결정되면 최종적으로 정리해고 절차가 진행된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자발적 의지에 따른 희망퇴직의 경우 근속연수에 따라 퇴직금을 차등 지급하고 있으며 위로금도 지급한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은 희망퇴직을 신청한 근로자에게 △5년 미만 근속자 4개월분 △5년 이상 근속자 7개월분 △10년 이상 근속자 10개월분 △20년 이상 근속자 12개월분의 월급을 퇴직위로금으로 지급한다. 조선 산업 특성상 10년 이상 근속자와 20년 이상 근속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웃소싱 신청자에게도 직무에 따라 퇴직금이 차등 지급된다. 선박 건조 직·간접 관련 정도와 근속연수에 따라 금액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고사직의 경우 퇴직금은 받지만, 위로금은 받지 못한다. 법적 절차에 따른 정리해고가 결정되면 위로금은 물론 퇴직금도 챙길 수 없다.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한 수준인 고정비 40% 절감을 위해선 생산직 근로자 500여 명의 희망퇴직·아웃소싱 신청이 필요하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까지 희망퇴직을 신청한 인원은 45명이다.
‘노사 확약 없을 경우 원칙대로 처리한다’는 정부 방침이 일찍이 예고된 상황에서 노사 간극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사측은 노조에 아웃소싱 통한 3년간의 고용보장과 통상임금 80% 지급을 제안했다. 노조는 구조조정 철회를 요구하며 여전히 협상 테이블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노사확약서 기한 내에 못 받아낸다고 해도, 9일에 권고사직 내용 포함한 자구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