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춘천식구파' 춘천 조폭 무더기 검거… 유흥업소ㆍ보도방ㆍ사채업 등 독점

입력 2018-03-2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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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6일 춘천 조직폭력배들이 조폭 두목의 부인이 운영하는 술집 앞에서 위력을 과시하기 위해 모여 있는 모습. 2018.3.27(사진제공=경기북부경찰청)

강원 춘천지역 4개 토착 폭력 세력이 합쳐 결성한 '통합춘천식구파' 두목과 조직원들이 6년간 불법으로 지역 내 각종 이권 사업을 독점하고 범죄단체를 구성해 폭력을 행사해 대거 붙잡혔다. 이들은 손가락을 잘라 충성을 맹세하는 등 엽기적인 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강원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공조수사해 범죄단체 구성·활동 등 혐의로 '통합춘천식구파' 두목 A씨와 고문 B씨 등 12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5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발표했다.

'통합춘천식구파'는 2011년 6월 해당 지역 토착폭력배 4개 조직이 통합해 결성됐다. 유흥업소·보도방·사채업 등 각종 이권 사업을 독점하며 다른 조직폭력배들과 대치하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1년 6월 '통합춘천식구파' 결성식에서 두목으로 추대됐다. A씨는 장례식장 조화 납품사업이 수익성이 높다는 것을 알고는 조직원을 동원해 기존 사업자에게 사업을 포기하도록 협박해 춘천 및 홍천 지역 일대 사업을 독점했다.

2012년 노래방에서 도우미를 불러 술을 마신 뒤 불법 영업을 했다며 112에 신고해 영업을 조직적으로 방해하는 수법으로 보도방 영업도 독점했다. 2013~2014년 사채업에도 손을 댄 이들은 다른 지역 사채업자를 협박해 영업에서 손을 떼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각종 흉기와 둔기를 사용했으며 탈퇴한 조직원을 야산으로 끌고 가 구덩이에 묻고 휘발유를 뿌릴 듯 위협했다. 핵심 조직원 6명은 충성 맹세를 한다며 새끼손가락 한마디씩을 자르기도 했다.

A씨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015년 3월부터 2017년 9월까지 필리핀에서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28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A씨는 필리핀 리조트에서 일할 수 있는 것처럼 꾸며 사람을 유인해 도박사이트 일을 맡기고는 여권을 빼앗아 귀국을 못하게 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도박사이트 운영자금 5000만 원을 압수하는 한편 도박사이트 관계자 C씨 등 28명을 검거해 3명을 구속, 2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검거된 '통합춘천식구파' 일부 조직원은 먼저 검찰에 송치됐고, 1심 재판에서 범죄단체 구성·활동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경찰은 달아난 부두목과 조직원 4명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다른 조직폭력배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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