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단가를 인상해주지 않을 경우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예고해온 중소 주물업계가 내달 16일까지 공장 가동 중단 결정을 유보하기로 했다.
26일 서병문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현대자동차가 납품 단가 인상을 전향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연락을 해왔다"며 "단가를 검토해야 할 품목이 너무 많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오늘 4시간에 가까운 회의 끝에 공장 가동 중단 결정을 내달 16일까지 유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중소 주물업계가 납품단가 인상을 주장해온 주요 원청은 현대, 기아, GM, 르노 등 자동차업계다. 삼성전자와는 납품단가 협상이 해결됐다.
주물업계는 최저임금 인상과 계절별 차등요금에 따른 전기료 추가 상승, 원·부자재 가격 폭등으로 납품 단가 인상이 시급하다고 주장해왔다.
지난달 22일 주물공업협동조합은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납품단가 인상 현실화' 결의대회를 열고 납품가 인상을 요구했다. 서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주물업계는 누적되는 적자를 더는 자력으로 견딜 수 없다"며 "대기업이 납품단가를 합당하게 인상해주지 않으면 3월 26일부로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예고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