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재산 관리"라며 총수 일가 방패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이 보유중인 삼성생명 지분이 실제로는 이건희 회장의 주식임을 이학수 부회장이 시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2일 MBC에 따르면 최근 특검 조사에서 이학수 부회장은 "자신을 포함한 11명의 임원 지분이 이건희 회장의 차명 재산"이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의 상속재산을 관리해온 것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 비자금 조성이나 경영권 불법 승계를 위한 수단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부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차명 주식 배당금으로 미술품을 샀다는 혐의를 두고 특검이 수사를 벌이는 상황에서 이를 비자금이라고 할 경우 총수 일가가 직접 횡령 혐의를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막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차명 주식이 이병철 회장의 상속 재산일 경우 이건희 회장 일가가 배임과 횡령 혐의에서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상속증여세법에 따라 주식 보유 임원들에게 부과 가능한, 최대 7000억원 가량의 세금을 납부하는 선에서 문제를 해결한다는 게 삼성 측 의도라는 것이다.
한편 특검 주위에서는 이건희 회장 일가가 사법처리 대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이 처벌을 받고 이건희 회장의 경우 소환조사를 받는 것으로 특검수사가 종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 전현직 임원 12명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지분율은 16.2%로 주식 수로는 324만여 주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