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근무가 ‘스펙쌓기’?
15일 청와대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청와대 참모진 중 비서관급이 5명, 행정관이 11명이다.
청와대 비서관급 중에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충남지사)과 문대림 전 제도개선비서관(제주지사), 황태규 전 균형발전비서관(전북 임실군수 또는 전주시장), 은수미 전 여성가족비서관(경기 성남시장), 신정훈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전남지사)이 지방선거 출마에 나섰다. 이 중 박 전 대변인은 14일 여성 당직자 지방선거 특혜 공천 논란과 사생활 문제 의혹 등으로 당의 권고를 받아들여 충남지사 예비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청와대 행정관급 중에는 채현일 전 정무수석실 행정관(서울 영등포구청장), 강성권 전 행정관(부산 사상구청장), 이재수 전 농어업비서관실 선임행정관(강원 춘천시장), 박영순 전 제도개선비서관실 선임행정관(대전시장), 서철모 전 행정관(화성시장), 백두현 전 자치분권비서관실 선임행정관(경남 고성군수), 유행렬 전 선임행정관(충북 청주시장), 김병내 전 행정관(광주 남구청장), 김기홍 전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인천 남동구청장), 윤종군 전 연설비서관실 행정관(경기 안성시장), 오중기 전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경북지사) 등이 사표를 냈다.
청와대 참모진들의 줄줄이 사표로 업무 공백이 불가피해졌지만, 이 중 박 전 대변인 후임으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만 인선했을 뿐 나머지 후임자 인선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이 청와대의 입장이다. 실제 전체 청와대 직원 중 사직한 참모 비중은 4% 미만이어서 업무 공백에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어서 참모들 간 업무 분담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 출범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청와대 참모진들이 줄사표를 던지는 것은 청와대 근무를 지방선거를 위한 스팩쌓기로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