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52조 원에 달할 것이라며 역대 최대 분기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14일 전망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코스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각각 52조 원, 36조8000억 원으로 최대 분기실적을 달성한 지난해 3분기 컨센서스보다 높게 전망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선방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간 국내 상장사들은 연간 누적된 비용을 4분기에 반영하는 회계 관행으로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측을 크게 밑돌았는데, 지난해의 경우 그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안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는 ‘어닝쇼크(실적부진)' 폭이 작년보다 줄어들었고 최근 5년간 가장 낮았다”라며 “한국기업의 불필요한 회계 관행이 정상화되는 과정일 뿐 아니라 한국 기업의 양호한 펀더멘털(기초여건) 덕분이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안 연구원이 추정한 작년 4분기 코스피 잠정 영업이익은 37조7000억으로 시장 전망치보다 17.2% 낮다.
올해 1분기 실적과 관련해서는 지주회사∙복합기업, 철강∙비철금속 업종의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 연구원은 “지주회사∙복합기업 업종은 현대로보틱스, 삼성물산, SK의 자회사 실적 호조를 시장보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철강∙비철금속 업종은 국내 철강 가격의 인상과 환율하락으로 예상을 웃도는 실적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자동차·자동차부품, 석유정제, 제약·바이오, 건설, 디스플레이 업종은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 거라고 안 연구원은 예측했다. 그는 “자동차는 비우호적 환율, 미국 인센티브 부담, 중국 가동률 하락 부담으로, 석유정제 업종은 유가 하락으로, 제약·바이오 업종은 셀트리온의 미국점유율 확대 부진 등으로 매출 성장이 정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