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트럼프와 관계 개선하지 못하고 14개월 만에 경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후임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내정됐다고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14개월 만에 경질당했다. 이날 틸러슨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1일까지 근무한 뒤 권한을 존 설리번 부장관에게 위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평범한 시민의 삶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미국인으로서 미국을 위해 봉사했던 기회를 가진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의 후임으로 폼페이오 국장을 지명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트럼프는 “폼페이오 국장은 멋지게 일을 해낼 것”이라며 “차기 CIA 국장에는 지나 해스펠 부국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스펠 부국장은 첫 여성 CIA 수장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14개월 동안 폼페오에 대해 알아나가는 시간을 가졌고, 지금과 같은 중요한 시기에 그가 적합한 인물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위상을 회복하고, 동맹 관계를 강화하며 한반도 비핵화를 추구하는 우리의 계획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YT는 틸러슨 장관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등 몇 가지 성공을 거두었지만, 트럼프와의 관계를 관리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경질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트럼프는 백악관 기자들에게 “틸러슨과는 정말 생각이 달랐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에게 지난 9일 그만둘 것을 요구했다. 다만 당시 틸러슨 장관이 아프리카 순방 중이어서 발표를 미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