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장관 출마 함구에 농식품부 업무차질 가중

입력 2018-03-1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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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농림부 장관(농림축산식품부)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6·13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해 사퇴 시한 막판까지 정무적 판단으로 고심하고 있다. 농정 수장이 자신의 거취를 철저히 함구하면서 농식품와 관련기관 공무원들의 업무 차질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12일 정치권과 농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이 이날 전남도지사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 장관의 등판이 확실시되고 있다. 김 장관은 18~19대 국회에서 전남 해남·완도·진도군 지역구 의원을 지낸 바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전남도지사직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국정의 성공이 우선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정주도권을 보수야당에게 넘겨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면서 “지방선거 승리와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유력 후보였던 이 의원이 중앙당의 만류로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 장관의 출마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양상이다. 김 장관 본인은 현재까지 출마나 불출마를 확답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선거캠프 구성을 위한 실무작업에 들어갔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시한은 15일까지다. 이에 김 장관이 경선에 나서려면 이번 주 농정수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본인의 거취를 표명하지 않으면서 농식품부 내 혼선이 커지는 상황이다.

심지어 언론을 통해 농업인 및 국민과 소통하는 창구인 대변인실에도 막판까지 철저히 함구에 부치고 있다. 이에 직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조만간 나올 장관의 거취 표명만 하염없이 기다리는 형국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경선에 들어갈지 당에서 결정이 안 된 거 같다”며 “부서 내부에 도는 얘기가 없어 추론만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장관에게) 어떻게 결정했는지 직접 물을 수도 없고 우리도 참 답답한 입장”이라며 “아직까지 (어떻게 준비하라고) 내려온 게 아무것도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한이 15일이니) 내일(13일)이나 아주 늦어도 모레(14일)까지는 장관이 입장을 밝히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이 사퇴할 경우 김현수 차관이 직무대행 체제에 들어가게 된다. 이후 청문회를 거쳐 신임 장관을 뽑기까지 최소 수개월이 걸려, 국내외 현안이 산적한 농정에도 차질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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