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구경만큼 재미난 구경이 어딨던가?'
최근 상장기업들이 경영권을 둘러싸고 슈퍼개미들과의 지분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개인투자자 가운데 고액의 투자이익을 산출하는 주식투자자를 일컫는 '슈퍼개미'.
이들은 뜻을 같이하는 특별관계자들을 모아 지분을 확대하거나 주주가치를 내세우며 경영진을 압박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방법을 통해 자신들의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아이세미콘은 지난 18일 개인투자자 김태훈씨가 경영참여 목적으로 11.4%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김씨는 향후 50%까지 지분을 확대할 계획이며, 주주이익 및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모든 의사결정에 참여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현재 최대주주인 하나기업구조조정조합1호의 지분율이 12.7%라는 점에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3일 자신을 투자자문회사 이사라고 밝힌 오형직씨는 경영참여 목적으로 위지트의 주식 48만9000주(5.42%)를 사들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M&A까지 염두에 두고 추가매입을 진행할 계획이며 현재 우호지분으로 13%정도를 확보했다는 오씨의 선전포고에 위지트 김찬호 대표는 보유지분 확대 등으로 맞대응하겠다고 밝히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원조 슈퍼개미인 경대현씨 부자의 공격을 받고있는 서울식품의 경우 최근 CTC(크리에이티브테크놀러지) 를 통해 5.05%의 지분을 추가매입하는 등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경씨 부자의 경우 지난 2004년도에도 서울식품에 대해 적대적M&A를 선언한 이후 주가를 부양해 수십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바 있으며, 이들은 서울식품 외 넥사이언, 삼협글로벌 등에 대해서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6일 마이크로닉스 주식 278만1930주(7.95%)를 장내매수해 단박에 슈퍼개미로 등극한 양정호씨는 최대주주 지분율 13%에 바짝 다가서며 회사를 긴장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