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O2O? 이젠 해외로 뻗어가는 ‘글로벌 여가기업’ = 야놀자는 글로벌 여가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청사진인 ‘R.E.S.T 플랫폼’과 함께 온라인·오프라인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야놀자는 7일 일본 온라인 여행업체 라쿠텐 라이풀스테이와의 전략적 업무제휴를 온라인을 통한 글로벌 진출 과정으로 설명했다. 또 오프라인에서는 신규 호텔 브랜드 ‘헤이(Heyy)’를 비롯해 야놀자의 다양한 프랜차이즈 사업과 MRO(소모성 자재 구매대행) 사업 등을 발판 삼아 직·간접적인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놀자의 첫 해외 파트너가 될 라쿠텐 라이풀스테이는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라쿠텐과 1위 부동산 정보업체인 라이풀이 각각 51%, 49%를 출자해 설립한 일본 최대 온라인 여행 사업자다. 김종윤 야놀자 부대표는 “올해 3분기부터 라쿠텐이 확보한 호텔·여관·민박 객실 물량을 야놀자 앱을 통해 국내 아웃바운드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4분기부터는 국내로 들어오는 일본인 관광객들도 라쿠텐을 통해 야놀자의 국내 객실 예약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부문 글로벌 전략으로 야놀자가 올해 하반기 선보일 예정인 신규 호텔 체인 ‘헤이(Heyy)’는 해외여행의 형태가 패키지 중심에서 개별 자유여행으로 변화함에 따라 각 지역별 특성과 여행자의 개성을 살려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탄생했다. 숙박 공간에서 나아가 주변의 즐길거리와 문화, 엔터테인먼트까지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야놀자 관계자는 “현재 야놀자의 다양한 호텔 체인에 해외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헤이를 중심으로 이들 체인 사업을 비롯해 MRO사업, 시공사업 등 오프라인 직간접 해외 진출을 다방면으로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야놀자의 경쟁사인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도 최근 ‘글로벌 숙박·액티비티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회사는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OTA와 제휴해 이르면 상반기 중 일본, 중국, 태국, 대만 등을 시작으로 해외 숙박업소 예약, 결제를 가능케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다국어와 컨시어지를 지원하는 인바운드 여행객 대상 서비스와 해외 각지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인민박 예약, 정보 서비스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어때는 또 해외 여행객이 모바일앱에서 여행이나 출장, 모임, 데이트 등 숙소 이용 목적에 맞는 야외활동을 추천받고, 현지에서 즐길 만한 요트투어, 스쿠버다이빙, 짚라인 등을 한번에 예약할 수 있도록 ‘액티비티 서비스’를 선보인다. 도쿄 여행자가 숙소를 선택하면 도쿄 도심에서 즐기는 다양한 액티비티 예약이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의 편리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 쏘카, 비바리퍼블리카, 알테아 등 글로벌 확대 줄이어 = 송금앱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도 올해 중에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에서 현지은행과 합작법인을 세우는 형태로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환경이 낙후됐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동남아시아에 토스 같은 간편 송금 서비스의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카셰어링 업계의 선두주자 쏘카는 올해부터 동남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국내 카셰어링 기업 최초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사례다.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로 우선 말레이시아 내 240여 대 차량, 120여 개 쏘카존을 마련해 카셰어링 인프라를 구축하고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물류 브랜드 ‘부릉(VROONG)’을 운영하는 IT 기반의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는 지난해 초 휴맥스와 손잡고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일본에 진출한 데 이어 터키 진출도 한창 준비 중이다. 메쉬코리아는 이들 국가의 이커머스 시장을 우선 공략한 뒤 음식배달 시장에도 순차적으로 진입할 계획이다.
화장품 유통업계에서는 2015년부터 동남아시아에 기반을 두고 글로벌 한류 뷰티 커머스를 운영해온 알테아가 최근 국내외 VC들로부터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이를 기반으로 대만, 베트남 등지로 추가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유통에서 더 나아가 고유 브랜드 출시, 모바일 서비스 및 제품·고객 데이터 분석 역량을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포부다.
스타트업 1세대를 대표하는 이수진 야놀자 대표는 “경기도 한 아파트 거실에서 책상 두 개를 놓고 시작한 야놀자가 우여곡절 끝에 며칠 전 창립 13주년을 맞고, 글로벌 진출을 선언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야놀자는 국내 숙박 산업계를 한 가지라도 더 개선하려는 의지로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 더 큰 의지로 글로벌 여가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 스타트업계 관계자는 “십여년 전 작은 붐으로 시작한 스타트업 1세대들이 규모의 성장을 이루고 상장이나 해외 진출에 속속 도전하고 있다”면서 “해외 VC로부터의 역외 투자가 늘어나는 속도도 무섭다. 이들이 앞으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