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독일, 한목소리로 美 트럼프 행정부 고율 관세 비판

입력 2018-03-1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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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정책, 세계 경제 질서 위협”

▲종산 중국 상무부 부장.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독일과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한목소리로 경고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리기테 치프리스 독일 경제부 장관은 “트럼프의 정책은 자유로운 세계 경제 질서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는 자유 시장 원칙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며 “시장 질서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성장과 고용을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했다. 또 “멕시코, 캐나다, 호주 같은 일부 동맹국을 고율 관세에서 면제하겠다는 트럼프의 결정으로 유럽연합(EU)이 분열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철강 25%, 알루미늄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다만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 상대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고율 관세를 면제했고, 이후 호주도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 대상에서 면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종산 중국 상무부 부장도 트럼프의 보호무역 행보를 비판했다. CNBC에 따르면 그는 “무역 전쟁은 세계 경제에 재앙을 가져올 뿐”이라며 “철강·알루미늄에 부과하는 고율 관세는 미국 내 철강·알루미늄 제품의 가격을 올리는 결과만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중국은 무역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중국 국민의 이익을 단호하게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산 부장은 “미국이 매년 중국과의 무역 적자를 20%가량 과대평가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상무부는 작년 중국과의 무역적자가 3750억 달러(약 399조4875억 원)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EU는 미국의 최대 철강 수입국이다. EU가 연간 미국에 수출하는 철강 양은 500만 t에 가깝다. 미국이 연간 수입하는 철강의 총 규모는 3500만 t이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거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EU가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 면제 협상에서 실패할 경우 보복관세를 대책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엄포했다. 그는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세계 무역 시스템을 구축해왔다”며 “유럽의 번영과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여기에 달렸다”고 밝혔다. 그는 “누군가가 자유 무역을 위험에 빠트린다면 EU가 멍청하게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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