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양날의 칼', FOMC회의와 금융주 실적 발표

입력 2008-03-1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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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낙폭이 과했긴 했나보다. 코스피 지수가 나흘 만에 소폭 반등했다.

전날 미 증시가 소폭 상승한데다, 최근 환율 급등에 정부의 잇단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진 탓으로 원달러 환율도 내려갔다.

또한 그 동안 꼬였던 수급의 문제도 기관과 프로그램의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문제다.

오늘 밤 미국에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린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금리인하 폭을 0.75%P로 예상하는 의견이 다수였지만, 지금은 1.00%P에서 1.25%P까지도 내다보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만약, 1.00%P 이상 대폭적인 금리인하를 할 경우, 시장은 신용경색 해결을 위한 강한 의지를 확인한다고 해석해 주가 상승으로 화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오늘 밤 FOMC 회의와 동시에 리먼 브라더스와 골드만삭스의 실적발표가 있다.

시장은 예상대로 실적이 좋지 않게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이 정도면 시장에 큰 충격은 없겠지만, 만약 예상보다 더 안 좋게 나올 경우 시장은 또 한번 큰 충격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

'양날의 칼'을 동시에 지닌 증시의 변수로 인해 내일 증시는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오늘밤 열릴 FOMC 회의를 통해서 기준금리 인하 폭이 상대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연방선물기금 금리시장에서 기준금리가 1.00%P 이상 인하될 가능성은 100%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전일까지 없었던 1.25%P 인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베어스턴스 문제로 신용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미국 금융업종의 투자 위험 확대 및 지수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외국인 투자가의 안전자산 선호 확대로 인한 순매도 포지션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외국인 투자가의 매도공세로 원화가치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시 변동성 높은 기간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단기적으로 금리인하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과 과거 기준금리가 0.50%P 이상 인하시 S&P500지수 수익률이 점진적으로 상승 했다는 점 등은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교보증권 이우현 연구원은 "연준이 전폭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유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시장은 크게 화답할 것으로 보이지만, 금융주들의 실적은 예상했던 수준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돼 혼란스러운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환율도 하락했고, 금리인하 기대감, 전날 낙폭이 과한 측면 등이 있기 때문에, 만약 금융주들의 실적이 예상 정도로만 나와 준다면 증시는 다시 16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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