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후배 문인들을 성희롱ㆍ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고은(85) 시인이 명예박사 학위를 박탈당할 것으로 보인다.
고은 시인은 2015년 2월 한신대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당시 한신대는 고은 시인이 문학계뿐 아니라 우리나라 사회와 역사, 문화에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해 학위를 수여했다.
그러나 고은 시인이 최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그가 후배 문인들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교 측은 부담이 커졌다. 사회 곳곳에서 고은 시인의 추모 시비를 철거하고 교과서에 실린 고은 시인의 작품을 다른 내용으로 바꾸는 등 '고은 시인 흔적 지우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
한신대 총학생회도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고은 시인에게 수여된 명예박사 학위 박탈을 촉구하는 서명을 진행해 그 결과를 학교 측에 전달했다.
이에 한신대는 고은 시인의 명예박사 학위 박탈 여부를 두고 조만간 논의할 예정이다.
한신대가 명예박사 학위를 박탈한 사례는 이전까지 없으며 명예 학위 박탈 조건 등을 명시한 내부 규정도 없다. 한신대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교무회의를 열고 학위 박탈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