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자금 수수' 홍문종 검찰 출석 '혐의 부인'

입력 2018-03-0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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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재단을 통해 불법 자금을 받은 의혹을 받는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이 9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20억 원 상당의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홍문종(63) 자유한국당 의원이 “그런 적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홍 의원은 9일 오전 9시26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차에서 내린 홍 의원은 여유 있는 미소를 띤 채 포토라인에 섰다.

그는 “경민학원을 통해 돈 빼돌렸다는 혐의 인정하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에 가서 얘기하겠다.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이어 “장정은 의원에게 돈 받고 비례대표 공천에 개입한 적 있느냐”라는 질문에도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홍 의원은 “현직의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는데 심경 어떠한가”, “국민들께 한마디 해달라”는 질문에는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18대 대선을 앞둔 2012년 9~10월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경민학원이 기부받은 돈 19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검찰 조사 결과 그는 서화 구매 명목으로 경민학원이 기부받은 돈 19억 원으로 친박연대 간부 출신 김모 씨의 서화를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홍 의원이 기부금으로 김 씨의 서화를 사들이고 나중에 금액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돈세탁’을 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서화 구매 명목으로 기부받은 돈 가운데 옛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장정은(51) 한국청소년 상담복지개발원 이사장이 낸 10억 원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장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됐으나 당선되지 못했다가 2015년 8월 비례대표직을 이어받았다. 검찰은 박근혜(66) 대통령 재임 기간 여당 사무총장을 지낸 홍 의원이 이 과정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신자용)는 홍 의원에게 경민학원이 기부받은 돈 19억 원을 사용한 경위와 장 전 의원이 비례대표직을 이어받는 데 관여했는지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월 15일 경민학원 사무실과 김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같은 달 25일에는 홍 의원의 자택과 의정부에 있는 지역구 사무실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한편 경민학원은 홍 의원의 부친이자 11ㆍ12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우준(95) 전 의원이 1968년 설립한 학교재단이다. 홍 의원은 1997년부터 현재까지 재단 이사장을 맡으며 학원을 운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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