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권, 베어스턴스 투자 4431억원

입력 2008-03-1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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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경색 위기를 확산시킨 베어스턴스에 국내 금융권이 투자한 익스포져(위험자산 비중)가 총 4431억원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8일 오전에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제 합동회의를 개최하고, 미 베어스턴스 유동성 위기와 관련한 국내 금융회사의 익스포져 현황 등을 점검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금융권별 익스포져 현황은 은행이 400억원으로 베어스턴스 발행 채권에 대한 투자 300억원(29억400만달러), 합성CDO(부채담보부증권) 신용환산액 70~100억원, 선물환 및 옵션 등 파생상품거래 4억원(400만달러) 등이다.

증권사는 총 2111억원으로 베어스턴스 발행 ELS(주식연계증권)에 투자해 각 금융권 중 가장 많은 금액을 매입했고, 보험사는 1920억원으로 채권투자 1220억원, 베어스턴스 발행 유동화증권(CDO, CLN:신용연계채권)에 700억원을 투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베어스턴스 유동성 위기 직후 JP모건체이스 은행의 베어스턴스 인수에 따른 채권·채무 승계로 국내 금융회사의 피해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베어스턴스 인수 이후 JP모건체이스의 신용등급을 유지키로 했고, 국내 금융회사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익스포져(총 11억달러 수준, 상각후 지난해 말 잔존평가액 3억5000만달러)와 비교할 때 규모 면에서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현재도 지속되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여파로 이와 유사한 사태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고,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실물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앞으로도 시장상황에 대한 면밀한 점검을 통해 신속히 대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금융시장점검 합동대책반'을 통해 국내외 시장동향, 부문별 리스크요인을 실시간 점검하고 베어스턴스 이외에 여타 금융회사 등에 대한 익스포져 파악과 외국인투자자의 자금이탈, 국내 유입 엔-캐리 트레이드자금 청산, 외화자금 조달여건 악화 등을 집중 점검한다.

아울러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현황 일일 모니터링과 함께 월별 자산-부채 만기구조, 만기차환율(roll-over ratio) 등을 정밀 모니터링도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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