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을 잡아라…글로벌 기업들 파격 ‘여성 마케팅’

입력 2018-03-0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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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롤모델 바비 시리즈 ‘영감을 주는 여성’과 ‘쉬어로즈’. 출처=바비 트위터

글로벌 기업들이 ‘여심(女心) 잡기’에 나섰다. 여성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내놓아 신시장에 도전하나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하는가 하면 ‘세계 여성의 날’ 110주년을 맞아 브랜드 로고까지 뒤집었다. 소비행태가 빠르게 변해도 여성은 늘 주요 소비자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탄산음료 대명사 코카콜라가 창립 130년 만에 처음으로 알코올 함유 음료 츄하이를 출시한다. 츄하이는 증류식 소주에 탄산수와 과즙을 섞은 술이다. 3~5도 정도의 도수와 과일 맛 덕분에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일본에서 키위에서 유자 맛까지 다양한 츄하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핵심인 탄산음료 시장이 건강 문제 등으로 세계적인 감소세를 보이자 새로운 카테고리를 추가하는 실험을 시도하는 것이다.

츄하이는 1983년 처음 출시된 이후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일본 알코팝(알코올이 함유된 탄산음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일본 음료 회사 산토리에 따르면 츄하이 시장은 2013년 이래 매년 5~25% 사이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산토리 외에도 기린, 아사히, 다카라 등이 잇따라 뛰어들며 일본 전체 알코올음료 시장은 2011년 이래 약 40% 커졌다.

맥도날드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황금 아치 ‘M’ 로고를 ‘W’로 뒤집었다. 웬디 루이스 맥도날드 다양성 책임자는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상징적인 아치를 뒤집었다”면서 “모든 여성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미국 캘리포니아 한 매장의 간판을 실제로 뒤집었으며 100여 개 매장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맥도날드 측은 매장 매니저 10명 중 6명은 여성이라면서 “우리는 직장에서 여성을 지원해온 긴 역사가 있다”고 밝혔다.

팀 캘린스 노스웨스턴대학 마케팅 교수는 “세계 여성의 날은 브랜드가 여성의 지위 향상에 대한 노력을 말하기에 완벽한 기회”라면서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최고의 장”이라고 말했다.

특별한 행사나 기념일마다 독특한 인터랙티브 두들을 선보인 구글도 이날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전 세계 여성 작가 12명의 작품을 담은 로고를 게재했다. 각 작가는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에 영향을 준 순간이나 사람,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공유했다. 이 작품들은 8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돼 구글 검색 페이지에 노출됐다.

‘바비’ 인형으로 잘 알려진 마텔은 어린이들이 여성 롤모델을 가질 수 있도록 역사적 인물을 바탕으로 한 ‘영감을 주는 여성’과 현대 여성의 모습을 담은 ‘쉬어로즈’ 시리즈를 출시한다. 영감을 주는 여성으로는 멕시코 예술가 프리다 칼로와 영화 ‘히든피겨스’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수학자 캐서린 존슨이, 쉬어로즈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부문 금메달리스트인 클로이 킴과 저널리스트, 기업가 등이 포함됐다.

포브스는 여성 마케팅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현상에 대해 “세상은 빠르게 변해도 전자상거래와 전통적인 소매업 모두에서 여성의 소비 지출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성은 전통적으로 가정 내 핵심 구매자였으며 최근에는 여성의 역할이 늘어나고 여성 문화도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밀레니엄 세대에는 여성과 관련된 더 많은 가치가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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