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 경기전망, 3월 들어 크게 회복세

(자료=주택산업연구원)

건설사들의 이달 주택사업 경기전망이 봄을 맞는 계절적 영향으로 일시적이나마 전월에 비해 큰 회복세를 보였다.

7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이하 HBSI) 전망치는 91.5를 기록해 9개월 만에 전국 지수가 90선을 회복했다. 여전히 호경기의 기준선인 100을 밑돌긴 했지만 모처럼 전월에 비해 13.2p가 상승하는 큰 폭의 약진을 보였다.

HBSI는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로 △전국지수 △지역별지수 △요인별지수로 나누어 매월 조사한다.

이달 전국 전망치의 회복세는 2월 평창동계올림픽과 설연휴가 끝나며 시장관망세가 마무리된 데다 서울, 경기 등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봄시장에 대한 사업기대감이 회복된 계절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4년과 2015년에는 3월 HBSI가 2월보다 20p이상 상승하는 등 일반적으로 봄을 맞는 3월에는 주택사업경기가 2월보다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지역별로는 이달 들어 서울이 기준선인 100을 회복하고, 경기·대구·대전·세종 등 일부지역에서 90선을 회복했다. 다만 지방 HBSI 전망치는 대부분 50~70선을 기록하면서 양극화 현상이 관측됐다.

90 이상의 HBSI를 기록한 지역은 서울(100), 경기(95.1), 대구(92.3), 대전(90.6), 세종(96.7) 등이었다. 80 이상을 기록한 곳은 인천(87.5), 부산(87.8), 광주(87.8) 등이었으며, 전국에서 가장 주택사업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 곳은 전북(57.6)이었다. 이밖의 강원(69.2), 충남(63.6), 충북(68.9), 경북(67.7), 제주(72.4) 등의 HBSI는 60~70선을 기록했다.

재개발·재건축·공공택지의 3월 전망은 재개발 101.1(7.3p↑), 재건축 102.2(10.4p↑), 공공택지 109.1(6.3p↑)로 모두 기준선(100)을 웃돌아 예년에 비해 수주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 사업지에 대한 기대감은 주택사업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보다는 일반택지의 주택사업경기 위축에 따른 상대적인 기대감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3월 재건축 지수가 높은 것은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조치 등 규제강화 요인이 다 반영되지 않은 수치기 때문에 이후 재건축 규제강화 속도에 따라 재건축시장의 주택사업경기 전망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봄철을 맞아 주택사업경기가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긴 했지만 이는 계절효과가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에 장기적 개선을 기대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