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하원 세출소위원회에 참석한 므누신 장관은 “미국이 세계 무역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대신 미국 기업이 다른 나라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므누신 장관은 “우리는 무역 전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 미국 기업들이 전 세계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분명하다. 우리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 있는 것처럼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펼칠 가능성이 같은지 확인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은 보복 관세 등을 시사했다. 이에 국제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정한 무역을 회복하고 500억 달러(약 53조5500억 원)를 웃도는 미국 무역 적자를 줄이겠다고 강조해왔다.
므누신 장관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 성공적이라면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관세를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재확인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정했듯이 멕시코와 캐나다가 NAFTA에서 양보한다면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관세에서 두 나라를 배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와 NAFTA 재협상을 연계할 것이라 시사했다. 므누신 장관은 “NAFTA를 재협상하는 것과 중국과의 무역 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것, 중국과 공정하고 균형 있는 무역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현재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오는 8일 서명을 앞둔 가운데 므누신 장관은 미국의 재가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양보가 이뤄진다면 TPP 재가입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TP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탈퇴를 선언하면서 무산될 위기에 처했으나 미국을 제외한 11개국이 참가에 합의하면서 ‘TPP11’ 논의를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