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EU 보복 경고에 “유럽 자동차에 관세 부과할 것”

입력 2018-03-0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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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참모들과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전쟁 경고가 심화하고 있다. EU가 미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에 보복 조치를 시사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세금을 꺼내 들었다.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EU가 그곳에서 사업을 하는 미국 기업들에 대한 세금과 장벽을 더 높인다면 우리는 미국에 자유롭게 들어오는 유럽산 자동차에 대해 세금을 부과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미국산 자동차와 다른 것들이 거기서 팔리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큰 무역 불균형”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미국의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조치에 대응해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2일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유럽연합이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버번 위스키, 청바지와 같은 미국 제품을 표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일자리를 지킬 것”이라면서 “우리도 대응 조치를 취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 당국자들이 오는 5일 무역 보복 대상이 될 28억 유로(약 3조7342억 원)규모의 미국 물품 100가지 이상의 목록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산 철강 제품과 쌀, 옥수수, 오렌지 주스, 크랜베리와 같은 농산물이 포함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조치로부터 90일 이내에 시행될 계획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무역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에 대한 압박을 가하며 반격을 가하는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205억 달러(약22조2015억 원) 규모의 독일 승용차를 수입했다. 미국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픽업트럭에는 25%의 관세를 적용한다. EU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수입 자동차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 관세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1월 멕시코 공장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독일 자동차 회사의 수출에 대해 35%의 수입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며 독일 자동차 제조사 BMW를 언급했다.

이날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은 매우 어리석은 무역 협정과 정책들로 인해 연간 8000억 달러 규모의 무역 적자를 냈다”라면서 “우리의 일자리와 부를 우리를 이용해온 다른 나라들에 뺏기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 지도자들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그들이 비웃고 있다”면서 “더 이상은 안된다”고 무역 전쟁 의지를 표명했다.

WSJ은 미국이 어느 국가에 대해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부과할지 불분명하다면서 백악관이 향후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일부 동맹국들은 철강 관세 조치가 미국의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예외 적용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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