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총기 보이콧에도 페덱스 “총기협회 할인 유지”

입력 2018-02-2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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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고교 총격 참사 이후 미국총기협회(NRA)와 거리를 두는 기업이 증가하는 가운데 페덱스가 NRA 회원에 대한 할인 혜택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AP뉴시스
미국 플로리다 주 고교 총격 참사 이후 총기 로비 관련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보이콧)이 퍼지면서 미국총기협회(NRA)와 파트너십을 철회하는 기업이 늘고 있음에도 페덱스가 총기협회 회원에 대한 할인 혜택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페덱스는 성명을 통해 “우리 회사는 정치, 신념 또는 이슈에 대한 입장에 따라 전 세계 수백만 고객의 요금을 설정하거나 변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NRA는 페덱스가 배송 요금 할인을 제공하는 수백 개의 단체 중 하나”라고 밝혔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페덱스의 성명은 주요 기업들이 NRA과 관계를 끊으라는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페덱스는 총기 정책에 대한 자사의 견해는 NRA와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페덱스 대변인은 “적절한 배경 조사가 필요한 총기 소유권에 대한 미국 시민의 헌법적 권리를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면서도 “돌격용 자동 소총이 민간인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학교, 직장 및 지역사회에 내재된 잠재적인 위험으로 간주한다”고 덧붙였다.

스트리밍 플랫폼 로쿠도 기존 정책을 유지하고 온라인 비디오 채널 NRATV 스트리밍을 계속하기로 했다. 지난주 로쿠는 이용자가 NRA TV 채널을 선택해 시청하거나 다운로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라시아 미프수드 로쿠 대변인은 “우리는 개방형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다만 정책에 따라 불법 콘텐츠를 게시하거나 불법 행위를 유발하거나 제 3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을 금지한다”라고 말했다.

미국 사회에서는 지난 14일 플로리다 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에서 발생한 총기 참사로 17명이 사망한 것을 계기로 총기 규제 강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NRA을 향한 반감이 커지자 미국 기업들은 NRA와의 파트너십을 끊고 거리 두기에 나섰다. 델타항공은 NRA 회원에게 주던 할인 혜택을 중단한다고 밝혔으며 미국 최대 렌터카 기업 엔터프라이즈홀딩스도 할인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보험업체 메트라이프는 NRA 회원에 대한 주택 및 자동차 보험 할인 서비스를 종료했다. NRA는 기업들의 결정에 대해 “정치적, 시민적으로 비겁하고 부끄러운 행동”이라며 “이들은 애국심을 인정하고 헌법상 자유에 확고한 의지를 가진 브랜드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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