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냥 재개하는 버핏, 다음 사냥감은 항공사?

입력 2018-02-2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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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항공주 4개 소유한 버핏, 항공주 추가 매수 시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오마바/AP연합뉴스

지난해 인수·합병(M&A)에 소극적이었던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항공사에 눈독을 들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26일(현지시간) CNBC ‘스쿼크 박스’에 출연한 버핏 회장은 “항공사를 통째로 인수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버크셔는 아메리카에어라인, 델타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 4개 항공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 버크셔가 소유한 4개 항공주 중 시가총액 상 가장 저렴한 종목은 유나이티드항공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시총은 205억1800만 달러(약 22조55억5500만 원)다. 반면 델타항공의 시총은 398억9200만 달러로 4개 항공사 중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한다.

지난 24일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버핏 회장은 수중에 있는 1160억 달러의 현금으로 1개 이상의 거대 기업을 인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에 시장이 좋아 인플레이션 현상이 일어나 활발하게 M&A를 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찰리 멍거 부회장과 나는 대기업을 인수할 기회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례 서한이 공개된 뒤 시장에서는 버핏의 다음 사냥감이 어떤 기업이 될지에 시선이 쏠렸다. 일단 버핏의 손에 들어가면 주가 상승은 당연지사이기 때문이다.

작년에 버핏은 애플에 가장 많이 투자했다. 그는 “보유주 순서대로 보면 그것(웰스파고)을 선호한다고 사람들은 추측하지만, 지난해 우리는 그 어떤 주식보다 애플 주식을 많이 샀다”고 말했다. 연례 주주서한에 따르면 버크셔는 웰스파고(292억7600만 달러)의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두 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는 애플 주식 규모는 282억1300만 달러어치에 달했다.

버크셔의 주가는 26일 급등했다. 버크셔의 A주는 전일 대비 3.98% 상승한 31만6126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24일 발표한 작년 4분기(2017년 10~12월) 실적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 기간에 버크셔의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2배 늘어난 325억5100만 달러였다. 그런데 지난해 말 통과된 세제개편법으로 291억 달러의 순이익이 추가로 발생해 총 653억 달러에 달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거액의 자금을 가진 버크셔가 자사주 매입과 주주 환원, M&A를 가속화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버크셔는 수중에 있는 1160억 달러의 자금을 M&A에 활용해 사업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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