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안방보험...안방보험 자산 헐값 매물 쏟아지나

입력 2018-02-26 09:07수정 2018-02-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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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감회, 1년 간 안방그룹 위탁 경영

중국 당국이 글로벌 인수·합병(M&A)의 큰 손 안방보험을 접수했다. 안방보험의 경영권이 중국 당국 손에 넘어가자 막대한 해외자산이 시장에 헐값으로 쏟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는 지난 23일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이 경제 범죄 연루 혐의로 기소된 사실을 밝히면서 1년간 안방보험에 대한 위탁 경영에 들어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보감회는 민간자본을 유치해 지배구조를 조정할 것이며 민영기업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이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하면 위탁 경영은 1년 안에 종료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정부의 통제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될 시 기한은 1년 더 연장될 수도 있다.

중국 금융당국이 안방보험을 위탁 경영하게 되면서 안방보험이 가진 대규모 해외 자산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안방보험은 2015년 2월 미국 뉴욕의 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을 사들인 뒤로 해외 부동산과 금융사를 집어삼켰다. 2016년에는 스타우드호텔&리조트 월드와이드의 인수전에도 뛰어들었으나 인수는 불발됐다. 안방보험은 닥치는 대로 해외 부동산과 금융사를 사들였고, 자본 유출을 경계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눈에 걸리면서 결국 경영권까지 빼앗기게 됐다.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안방보험이 M&A에 쏟아부은 자금은 200억 달러(약 21조5300억 원)를 웃돈다.

문제는 안방보험이 사들인 매물이 예전의 가치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안방보험이 소유하고 있는 미국 호텔은 현재 12개 이상이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존스랑라사르(JLL)에 따르면 2016년 미국 호텔을 구매한 중국 자본은 90억100만 달러에 달했다. 그런데 데이터 추적 업체 STR에 따르면 미국에서 호텔 매출의 성장세는 최근 둔화하고 있다. 2014년에 미국 호텔의 매출은 2013년 대비 8.2% 성장했으나 2017년에는 3% 성장에 그쳤다. STR은 올해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2.7%로 제시했다.

호텔 컨설팅 업체 로징어드바이저의 신 헤네세이 최고경영자(CEO)는 “매출과 순이익 성장에 대한 기대는 지난 2년간 확실히 둔화했다”며 “오늘날 호텔을 매각하려고 한다면 가격은 확실히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인 투자자들은 이미 1980년대 미국 부동산을 대거 사들였다가 피를 본 경험이 있다. 일본 미쓰비시부동산은 1989년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 있는 록펠러센터의 지분 51%를 사들였다. 이후 1995년 6억 달러가량의 손해를 보고 팔아치웠다. WSJ는 중국 당국이 이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카이위안캐피털의 브록 실버스 전무 이사는 “중국이 해외 자산을 매각하기 위한 또 다른 단계에 진입했다”며 “우샤오후이 회장의 파멸적인 사례를 비춰 볼 때 중국 당국이 대차대조표를 맞추기 위한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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