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러화 약세속에서도 원화 약세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시장에 그동안 일부 소외됐던 업종의 수혜가 점쳐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원화약세로 수출비중이 높고 수입원재료 비중이 낮은 IT(전기전자)업종과 자동차, 조선, 화학 등의 업종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키움증권 박희정 애널리스트는 14일 “원화약세에 따른 수혜주는 수출비중이 높고 수입원재료 비중이 낮으며 순외화자산이 많은 수출기업으로 환율 민감도에 따른 수혜업종은 IT(전기전자), 자동차, 조선, 화학 등이다”고 설명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환율민감도 외에 벨류에이션, 업황, 원재료가격 상승 부담, 해외수요 변동성, 선물 헷지 등을 반영할 때 IT(반도체/LCD, 전기전자)업종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글로벌 달러화 약세속에서도 원화 약세가 이어지는 이유로는 자본수지의 악화, 국제유가 및 기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경상수지의 대규모 적자에서 기인하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의 경우 외국인의 매도세가 끊이지 않는 상황 역시 원화 약세를 부추키고 있는 상황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약세요인이 해결되기 어렵고, 계절적 요인(배당금 지급)도 가세, 상반기 원화약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외국 및 국내 경제기관의 환율 전망치도 수정반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기관의 2008년 평균 원달러 환율은 900원 초반에 그치고 있고 외국계 기관의 경우도 910~920원 수준으로 이들 기관들은 최근 원화약세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수정전망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는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신정부의 환율정책도 우호적인 수출환경을 통한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원화약세가 용인되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