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나이르 부회장, 부적절한 행동해”
미국 포드자동차가 사내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난 경영진을 내쳤다.
2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포드의 라지 나이르 북미본부 부회장이 사내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드는 최근 내부조사를 시행했고, 조사 끝에 나이르는 사임했다. 다만 사내조사에 들어가게 된 이유와 그가 한 구체적인 행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나이르는 “진심으로 내가 한 행동을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임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회사의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을 보여 유감이다”라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포드가 지속적인 믿음을 주는 회사로 나아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나이르는 작년 7월 1일부로 북미본부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 이전에는 포드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했다.
짐 해킷 포드 CEO는 “철저한 검토와 조사를 거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포드는 안전하고 존중받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 경영진들이 회사의 가치를 완벽하게 지켜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포드가 고위 경영진을 과감히 내친 이유는 업계를 망라하고 ‘미투(#Me Too)’ 운동이 확산하고 있는 것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포드가 성희롱 문제로 구설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8년 전 미국 시카고 공장에서 일어난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포드는 지난 8월에 100만 달러(약 10억8430만 원)의 합의금을 물어내야 했다. 당시 해킷 CEO는 “우리 회사에서 성희롱에 대한 관용은 절대 없다”며 “성희롱 가해자가 우리 조직에 함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오토트레이더의 미셸 크렙스 애널리스트는 “포드에서 ‘떠오르는 별’로 알려졌던 나이르가 회사를 나간 지금, 포드는 특별히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들과 전문가들은 포드가 미래 운송 서비스 면에서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데 불만을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주가는 계속 내려가고 있다”며 “지난해 봄에 임명된 해킷 CEO가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