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가가 부진했던 타이어 관련주가 해외 공장 가동을 본격화하며 주가 상승의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매각 이슈가 불거지며 큰 변동성을 보였던 금호타이어를 제외하고,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완만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종가 기준 지난해 7월 초부터 이번달 20일까지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주가는 각각 15.1%, 10.9% 하락했다.
이들 기업은 4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1.6% 감소했다. 넥센타이어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6%, 17.7% 줄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하락,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해외공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4월 미국 테네시주에 연간 550만 개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타이어 생산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현재 생산능력을 1단계로 보고 추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2단계까지 증설할 수 있도록 부지도 확보한 상태다. 이를 통해 지난해 타이어 부문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북미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0만 개에 그쳤던 테네시 공장 생산량을 올해 400만 개, 내년 550만 개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하반기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라고 내다봤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9월 가동을 목표로 체코에 타이어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재 국내 이외에 중국에만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넥센타이어는 체코 공장 가동으로 생산지역을 다변화할 전략이다. 회사 측은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하는 신차용 타이어 공급에 대응할 뿐 아니라, 물류비 절감을 통한 원가 개선 및 외형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조 연구원은 “체코 공장이 가동되면 중장기 성장 잠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주가는 역사적 밸류에이션 밴드 하단부이므로, 내년 외형성장 본격화를 감안한 저점 매수 전략을 권고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