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 성지로 부상한 한국...블랙팬서, ‘광안리 효과’에 개봉 1주일 만에 대박

입력 2018-02-2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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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히어로 무비 ‘블랙팬서’가 한국에서의 흥행에 힘입어 개봉 첫 주 전 세계에서 3억6100만 달러(약 3875억 원)를 벌어들였다. 이 영화는 주요 액션 장면을 부산에서 촬영했다. AP뉴시스
할리우드 영화 ‘블랙팬서’가 개봉 1주일 만에 대박을 터뜨렸다. 한국 시장에서의 흥행이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고 19일(현지시간) BBC가 전했다.

14일 한국과 미국, 영국 등지에서 일제히 개봉한 블랙팬서는 개봉 첫 주 만에 전 세계에서 3억6100만 달러(약 3875억 원)를 벌어들였다. 이 영화는 마블의 히어로 무비 중 처음으로 주·조연 배우가 흑인인 작품으로 화제가 됐으며 개봉 전부터 박스오피스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됐다.

블랙팬서의 흥행에서 주목할 점은 한국에서만 253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는 것이다. 부산 광안리에서 주요 액션 장면을 촬영한 덕에 블랙팬서는 일찍이 한국 관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마블은 광안리 해변에서 자동차 150여 대와 700명 이상이 참여한 자동차 추격 장면을 촬영했으며 마린시티와 광안대교, 자갈치 시장이 영화에 크게 담겼다.

블랙팬서를 연출한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부산의 매력에 흠뻑 빠져 이곳을 촬영지로 선택했다. 쿠글러 감독은 “부산은 현대 건축과 전통 건축물이 아름다운 해변을 배경으로 훌륭한 조화를 이루며 에너지로 가득한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은 블랙팬서의 촬영지로 완벽하다”고 밝혔다.

BBC는 영화를 본 한국 관객들이 소셜미디어(SNS)에서 부산 일대의 교통혼잡 등 실제 현실이 담기지 않았다며 유머러스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부산에 교통혼잡이 전혀 없다는 것은 매우 비현실적이며 자갈치 시장에는 그런 ‘힙한’ 클럽이 없다”고 썼다.

여기에 쿠글러 감독은 한국계 미국 배우 알렉시스 리를 캐스팅하는 등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주인공인 채드윅 보스만과 루피타 뇽 등 주연 배우들은 개봉을 앞두고 서울을 방문했다. 보스만은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 팬들이 만든 별명인 ‘부산팬서’가 마음에 든다고 언급했다.

할리우드 감독들은 주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에서 영화를 촬영하거나 현지 배우들을 자주 출연시켜 왔다. 한때는 중국과 일본이 유망 시장이었으나 최근에는 할리우드 영화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한국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2015년 개봉한 마블 영화 ‘어벤져스:에이지오브울트론’은 서울 마포대교와 상암동 일대에서 촬영됐으며 한국 배우 수현이 출연했다.

BBC는 블랙팬서가 한국뿐만 아니라 홍콩과 인도,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개봉 성적을 완전히 뛰어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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