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기념화폐 2000원권에 숨은 위조방지 기술은

입력 2018-02-1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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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폐공사)

올림픽 개최국들은 기념화폐를 발행한다. 기념화폐는 국가적 행사나 역사적 사건 등을 기념하고 홍보하기 위해 발행하는 돈이다. 기념화폐에는 기념주화(동전)와 기념지폐(종이돈, 은행권) 두 가지가 있다.

우리나라도 이번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해 기념주화와 기념지폐를 발행했다. 우리나라에서 화폐는 한국은행이 발행을 결정하고, 화폐 실물은 한국조폐공사에서 제조한다. 한국은행은 돈을 찍어낼 수 있는 권리(발권력)를 가진 중앙은행이고, 조폐공사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돈을 만드는 공기업이다.

14일 조폐공사에 따르면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주화는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발행됐다. 금으로 만든 금화 3만 원화와 2만 원화, 은화 5000원화, 황동화 1000원화 등이다.

금화에는 전통놀이인 고로쇠 스키, 쥐불놀이 등이 디자인됐다. 은화와 황동화에는 스피드 스케이팅, 봅슬레이 등 동계올림픽 종목이 새겨졌다.

이번 평창 올림픽에는 기념주화와 함께 기념지폐(기념은행권)도 발행됐다. 액면가 2000원으로 평창 올림픽조직위원회는 8000원에 일반에 판매했다. 우리나라에서 기념은행권이 발행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올림픽 기념은행권으로는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은행권이 세 번째다. 기념은행권 앞면에는 스피드 스케이팅, 컬링, 봅슬레이 등 동계올림픽 6개 종목 도안이 들어갔다.

뒷면은 조선시대 화가인 단원 김홍도의 '송하맹호도(松下猛虎圖)'를 담았다. 송하맹호도는 소나무 아래 용맹스런 호랑이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평창 기념은행권은 액면가 2000원이다. 한국은행이 발행한 공식적인 화폐인 만큼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서 쓸 수도 있다. 소량만 발행돼 온라인 등에서 액면가보다 훨씬 비싸게 거래되고 있어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게 조폐공사 설명이다.

평창 기념은행권에는 여러 위변조방지 기술이 적용됐다. 기념은행권을 상하·좌우로 기울였을 때 평창을 상징하는 한글의 자음 ‘ㅍ’, ‘ㅊ’이 교차하며 움직인다. 자음이 보이지 않으면 위조지폐다.

숨은 그림은 지폐 앞면 왼쪽에 위치해 있는데, 빛에 비춰 보면 대회 ‘개·폐회식 경기장’이 보인다. 또 돌출은화도 함께 있는데, 돌출은화는 빛에 비추어 보지 않아도 숨은 그림의 일부가 육안으로 식별되도록 했다.

시각장애인들의 액면 식별을 돕기 위해서는 앞면 좌·우변 중앙 부위에 3줄 무늬(≡)를 ‘이중’으로 표시했다. 또 대회 슬로건인 ‘하나된 열정’을 구성하는 한글 자음과 모음을 홀로그램으로 혼합해 눈꽃송이 모양으로 형상화했다.

기념은행권 앞면의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문자와 숫자, 뒷면의 호랑이, 문자와 숫자에는 볼록인쇄 방식을 적용했다. 해당 부분을 손으로 만져보면 오톨도톨한 감촉을 느낄 수 있다. 오톨도톨하지 않으면 가짜라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기념은행권에는 특수 볼록인쇄 기법으로 평창을 의미하는 한글 자음 ‘ㅍ’, ‘ㅊ’를 숨겨서 인쇄했다. 지폐를 비스듬히 기울이면 보는 각도에 따라 숨겨놓은 자음 ‘ㅍ’, ‘ㅊ’이 교차 표현된다.

기호 및 번호의 문자와 숫자의 크기는 오른쪽으로 가면서 점차 커진다. 또 특수잉크를 사용해 뒷면 오른쪽 액면숫자(‘2000’)를 인쇄, 보는 각도에 따라 숫자의 색상이 ‘황금색’에서 ‘녹색’으로 바뀐다.

확대경으로 봐야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작은 미세문자로는, 은행권 앞뒷면 볼록인쇄 부위에 ‘Pyeong Chang 2018’ 등 대회 관련 문자를 적용했다.

세계 최초의 올림픽 기념주화는 1952년 제15회 핀란드 헬싱키 올림픽 때 선보였다. 최초의 동계올림픽 기념주화는 1964년 제9회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올림픽 때 나왔다.

올림픽 기념화폐는 한정 수량만 발행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평창 올림픽 기념화폐는 국내에서 발행된 역대 기념화폐 중 가장 많이 판매됐다. 국내 최초로 발행된 2000원권 기념지폐는 사전에 구매 예약을 받았는데 사흘 만에 예약이 마감된 바 있다.

평창 기념지폐는 액면가의 네 배로 판매해, 액면가 2000원 권을 8000원에 팔았다. 판매가와 액면가의 차이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올림픽 개최 비용으로 사용한다.

(한국조폐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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