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월 연준 의장, 금융 규제 필요성 시사

입력 2018-02-1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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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 “필수적인 금융 규제 유지할 것”

▲지난 5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신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취임 선서를 하기 위해 연준 본부를 찾았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융 규제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취임 전 금융 규제 완화를 지지한 인사인 만큼 이번 발언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취임식 연설에서 “연준은 금융 안정을 위해 리스크를 주시하고 있다”며 “2007~2009년 금융 위기 이후 생겨난 필수적인 금융 규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준은 금융 시스템을 안정시키고 금융기관을 감독하는 역할을 갖고 있다”며 “우리 정책은 최대의 효율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취임 전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친시장적인 기조를 드러냈다. 작년 10월 한 연설에서 그는 “규제 강화는 최선이 아니다”라며 “규제는 항상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규제 완화 노선을 걷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지지를 받은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런데 이날 취임식 연설에서 규제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발언을 하면서 규제 완화 기조에서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인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해나갈 것을 시사했다. 최근 미국 증시가 연준의 긴축 압박을 의식해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음에도 파월은 “우리는 통화 정책을 점진적으로 정상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세계 경제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크게 회복하고 있다”며 “경제 회복에 발맞춰 통화 정책을 정상화하고자 연준은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지난달 연준이 내놓았던 메시지와 일치한다”며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과정에 있으며 막바지 지점은 아니라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지난 5일 공식 취임했다. 이날 취임식은 가족과 랜달 퀄스 연준 이사 등을 포함한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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