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환율상승으로 함박 웃음

입력 2008-03-12 10:22수정 2008-03-1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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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 상승시 0.6% 영업이익 개선

대부분 미국 달러로 대금을 치르는 조선업계가 환율 급등으로 또 한번 대박을 맛보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수주목표액을 달성했음에도 환율하락으로 이익 감소란 '옥의 티'을 남긴 조선업계가 이번에는 환율상승으로 이익을 볼 수 있게 됐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달 28일 이후 8거래일째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23개월만에 970원대로 올라섰다.

시장에서는 원ㆍ달러 환율 1000원대 시대가 다시 올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전재천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원화 강세가 미치는 파장에는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며 "다만 이미 납기 완료된 프로젝트보다는 앞으로 계약될 수주량에 높은 수준의 이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10원 상승시 0.6% 영업익 개선

환율 상승이 조선업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

환헷지 수준과 올해 사업계획상 예상 환율이 서로 달라 개별기업마다 정도의 차가 있지만 환율 10원 상승시 0.6%의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재천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환율상승에 따른 이득은 올해 2011년 납기 프로젝트부터 수혜가 예상된다"며 "10원 올랐을 때 0.6%의 영업익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업계가 920원대 초반(현대중공업 900원, 삼성중공업 920원 추정)에서 올해 사업계획이 기획됐다는 점을 감안해 볼때, 지금 1억 달러 선박을 수주하면 환율상승으로 50억원의 추가적인 이득을 보게 된다.

특히 조선업계는 대부분 미국 달러로 대금을 치르는 만큼 수주 계약 시점과 대금을 지급받는 기간이 최장 3, 4년 차이가 나는 만큼 환율상승이 지속될 경우 더 많은 이득을 볼 수 있다.

한 외환 전문가는 "환율이 100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며 "환율 상승세는 하반기에나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헷지 비중 낮을 수록 더 이익

환율급등에 따른 이익규모는 각 조선소의 환헷지 비중에 따라서도 차이가 난다.

즉, 환율상승은 모든 수출기업에게 이익을 주지만 환헷지가 일반적인 조선업계에서는 비중이 낮으면 이후 환율이 추가적인 상승시 매도해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100% 환헷지가 이뤄지는 삼성중공업은 환율상승에 따른 이익을 보게 되며 70% 수준의 환헷지가 이뤄지는 현대중공업은 나머지 30%를 환율이 더 올랐을 때 매도할 경우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다.

또한 업계에서는 정확한 비중이 알려지진 알았지만 비중이 낮다고 평가받는 한진중공업이 환율상승에 따른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TIP>>환헷지란?

‘환’은 ‘환율’에 쓰이는 한자인 換(바꿀 환)과 헤지(Hedge)의 합성어로 가격변동이나 위험을 피하기 위해 행하는 거래로 위험회피 또는 위험분산을 뜻한다.

‘환헷지’란 예상치 못한 환율의 변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을 적절히 방지해 자산손실을 방지하고자 하는 활동을 말하며 '환리스크 관리'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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